이스라엘 알 항공사가 초정통파 유대교인의 요구로 여성 승객 2명의 자리를 옮겨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달 25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 뉴욕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는 엘 알 항공편이 4명의 초정통 유대교인 남성 승객들이 여성 승객 옆에 못 앉겠다고 버티면서 출발이 지연됐다.
이들은 승무원들도 여자라는 이유로 대화를 거부했다.
결국 승무원은 여성 승객 2명의 자리를 새로 마련하느라 1시간 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엘 알 여객기에서는 지난해에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여성 승객이 항공사를 상대로 차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성(性)을 이유로 승객에게 좌석 이동을 요구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판결했다.
당시 비행기에 탔던 승객은 페이스북을 통해 상황을 전했다.
이 승객에 따르면 기장을 제외한 모든 남성 승무원들이 이 일에 매달렸으며 이륙 준비나 승객에 대한 서비스는 뒷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나이 많은 한 미국인 승객과 젊은 이스라엘인 승객이 자리를 바꿔줘 비행기는 지연 끝에 이륙할 수 있었다고.
또 이들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은 행여 비행기 내에서 여성과 마주치지 않도록 비행기에 탑승할 때부터 비행중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한다.
엘 알 항공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데 사과한다며 “승객들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절대적으로 금지하며 엘 알 승무원은 다양한 요구를 가진 광범위한 승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약속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비행기 내에서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승객은 쫓아내야한다”, “공항 보안 검색 통과할 때도 눈을 감고 있었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들에 대해 자국 대법원의 판결도 무시하는 안하무인격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자라는 지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