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12월, 중국 난징에서는 민간인 30만명의 끔찍한 비명소리가 온 마을을 채웠다.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들은 3천 명도, 3만 명도 아닌 무려 30만 명의 민간인을 짓밟았다.
더 끔찍한 사실은 이 또한 추정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량학살과 성폭행, 방화 등 일본군의 잔인하고 반인륜적인 행태에 희생된 이들은 정확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
이렇게 비극적인 현장에서 웃으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청년들이 있다.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중국 SNS 웨이보에는 난징대학살 현장에서 일본 군복을 입고 촬영한 기념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두 청년은 당당하게 과거 일본 군복을 입고 당당하게 카메라 앞에 서 있다.
이들은 완벽한 일본군 차림을 하고 있는데, 일장기를 매단 총과 칼 등의 무기를 소지한 모습이다. 자신들의 이런 모습이 자랑스럽기라도 하듯 데칼코마니 포즈까지 취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해당 사진이 웨이보에 공개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분노로 뒤덮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아픈 역사를 지닌 곳에서 어떻게 저렇게 해맑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피해자들을 또 다시 모욕하는 행위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중국 현지 언론들까지 이 사건을 대서특필하며 논란을 다뤘다.
실제로 환구시보는 “저 청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며 날카로운 비판을 보였다.
사실 이 같은 역사 문제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도 역사적인 아픔을 망각한 채 야스쿠니 신사에 방문하거나 욱일기를 사용한 패션 아이템들을 착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우리가 일본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만행을 잊은 채 살아간다면 해당 청년들에게 가해진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삼일절, 광복절 등 일 년에 몇 번이라도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