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헌금 3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3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총회장과 교회 관계자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8개월 동안 신천지 교회 명의로 된 계좌 129개에서 헌금 32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이 총회장은 빼돌린 헌금을 자신의 아내 계좌 48개에 분산해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지 2인자로 불리며 이 총회장과 내연관계였다는 김남희 씨는 지난해 3월, 헌금 횡령 혐의로 이 총회장과 교회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고, 경찰이 지난 3월부터 수사를 벌여 밝혀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릴 예정이다.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당시 교인 명단, 시설 현황을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또 신천지 연수원이자 개인 별장 ‘가평 평화의 궁전’ 신축 등에 신천지 자금 56억원 상당을 횡령하고, 수원 등 경기장에 무단으로 진입해 수차례 행사를 강행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