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키우던 개를 몰래 버린 시어머니의 이야기가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어머니가 제가 키우던 강아지를 몰래 버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결혼 3년차인데 자식이 없다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글을 시작했다.
글에 따르면, 글쓴이에게는 스무살 때부터 키워온 ‘콩이’라는 반려견이 있다.
그는 “콩이 못 데려가면 결혼도 안 하겠다 할 정도로 자식 같은 아이”라고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글쓴이의 시어머니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을 반려견 콩이 탓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도 시어머니는 집에 찾아와 반려견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위협을 가했다.
글쓴이는 “너무 화가 났는데 신랑이 시어머니한테 뭐라고 해서 그냥 참고 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며칠 전 글쓴이가 집에 돌아오니 콩이가 사라졌다.
글쓴이가 남편에게 전화를 거니 남편은 “낮에 어머님이 반찬 들고 왔다고 비밀번호 알려달라 해서 알려줬다”고 답했다.
이후 아파트 경비실 CCTV를 확인한 글쓴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어머니가 개를 안고 나가는 모습이 CCTV에 촬영된 것이다.
시어머니는 처음에는 “강아지는 건들지도 않았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추궁이 계속되자 “동네 한바퀴 돌아주려 데리고 나갔는데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글쓴이의 남편이 연차를 내면서까지 전단지를 붙이며 3일을 찾아 헤맨 끝에 글쓴이는 한 동물병원에 유기견으로 맡겨진 콩이를 찾을 수 있었다.
며칠 만에 반려견과 재회한 글쓴이는 “안 그래도 늙은 애가 비까지 맞고 길 위에 며칠 있었다고 꼬질꼬질 해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반려견이) 심장병이 있었는데 컥컥 거리는 게 눈에 확연히 띄고 낑낑 거리면서 우는데 정말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충동이 뭔지 처음으로 느꼈다”며 분노했다.
이후 글쓴이는 반려견과 함께 친정에서 지내기로 했으며 남편에게는 이혼을 통보했다고 한다.
그는 “(남편은) 자기가 정말 미안하다고 어머니 집에 못 오겠다 하는데 듣기 싫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글쓴이는 “시어머니 못 오게 한다 해도 그게 제대로 될지나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글쓴이는 “마음 같아서 갈기갈기 죽여놓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법적으로라도 혼내주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분노를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반려견이 무슨 죄냐”, “내가 다 화난다” 등 글쓴이의 심정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