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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ies: 사회

몰래 기말고사 시험지 빼돌려 SNS에 공유한 부산 특목고 학생 “입시 압박 때문에”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뉴스1(우) newsmax(좌)


부산의 한 명문 특목고 3학년 학생 두 명이 기말고사 시험 문제를 유출해 퇴학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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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부산시교육청과 해당 특목고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쯤 해당 학교 교사 A씨는 공용 컴퓨터실에서 로그아웃되지 않은 학생 B군의 SNS 페이지에서 시험지를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화면을 목격해 학생부장 교사에게 보고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학교는 지난 6일부터 사흘에 걸쳐 학교와 기숙사 내부에 설치된 현장 폐쇄회로(CC)TV 54대를 분석하는 등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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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생은 기말고사 시험문제 출제기간 동안 교사연구실에 침입해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B군과 C군은 둘만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SNS 비밀대화 창에서 시험지 유출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들은 기말고사 첫째 날 다시 한번 연구실에 몰래 들어갔다가 발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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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

학교는 이미 시험을 치른 자신의 문제지를 고쳐보려고 학생들이 다시 연구실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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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특목고는 수업 담당 교사들에게 개인 연구실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구실은 스마트카드 또는 비밀번호로 문을 열게 돼있다.

학생들이 교사연구실 도어락을 어떻게 열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학생들은 교사 연구실에 들어가 시험지를 촬영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침입 경로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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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학생들이 교수 연구실을 찾아가는 일이 잦기 때문에 학생들이 비밀번호를 누르는 교사의 손가락 움직임을 외운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학생들은 범행이 발각된 후 ‘순간적인 욕심으로 생각이 짧았다’며 ‘무엇보다 지난 3년동안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한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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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 과정에서 두 학생은 성적에 대한 욕심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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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지난 10일 스스로 자퇴원서를 제출했으나 학교는 규정에 따라 ‘퇴학’처분을 결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충분히 인지하고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상담전문교사를 입회시켰고 집에 귀가할때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학부모나 교사가 반드시 동행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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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이미 퇴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과 남아있는 학생들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갈 수 없어 형사처벌까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의 모 사립고에서도 고3 기말 시험지가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잇따른 시험지 유출사건으로 학교 내신 성적에 대한 불신의 여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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