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인 아들이 아버지를 향해 남긴 편지가 수많은 누리꾼들을 울렸다.
지난 1월 28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엔 현재 군 복무 중인 청년 A씨가 아버지께 차마 직접 말하지 못한 말이 담긴 편지가 올라왔다.
그는 휴가를 나온 뒤 부대로 돌아갈 채비를 하다가 전투복 주머니에서 잘 접은 5만원짜리 지폐를 발견했다.
A씨는 “틀림없이 당신이 넣어놨겠죠”라며 아버지의 전폭적인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아버지 밑에서 홀로 자라면서 아버지가 “엄마 없이 자란 것이 티나지 않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아들이 엄마 없이 자랐다는 티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항상 교육과 의류 분야 책을 읽으며 아들을 교육했다.
A씨는 나중에 이 같은 말을 털어놓으며 “참 우습지 않냐”고 물어왔던 아버지를 향해 “그렇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는 편지를 통해 “(사실) 그 이야기 전혀 우습지 않았어요. 눈물을 보일까 봐 그랬던 것이에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씨는 “새벽에 일어나 고드름 맺힌 초소에 투입되면서도,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적과 마주하면서도, 무박 2일 행군이 끝나고 발바닥에 물집을 짜면서도 당신 생각을 했어요”라며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힘든 순간마다 다 당신 생각을 하면서 이겨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당신 앞에선 딴 소리만 늘어뜨려요”라고 말했다.
“사랑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들은 이제 군대에 입대할 만큼 장성했지만, 차마 낯간지러워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전하지 못했다.
훈련소에서 조교들이 시켰을 때는 잘 했으면서도 아버지 앞에서는 뻣뻣해지기만 한다는 A씨는 “다음엔 비겁하게 대숲에다 글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당신 앞에서 꼭 말할게요.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당신의 그 시간 내가 꼭 그 이상으로 보상해드리겠다고”라고 글을 끝맺었다.
무뚝뚝한 아들의 진심이 담긴 해당 편지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공감을 표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마치 내 모습 같다. 나도 부모님께 잘해야 겠다”며 자신의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군인 아들이 작성한 편지는 아래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