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종종 등장하곤 하는 ‘공개 고백’
사람들이 북적대는 오후의 거리에서, 손에 꽃다발을 든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에게 고백하기 위해 다가선다.
떨리는 고백송이나, 별안간 등장한 댄서들과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를 하기 시작한다.
노래가 끝날 무렵 사람들은 주변에 잔뜩 모여들고 행복한 두 남녀를 보며 환호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캠퍼스나 번화가에서 실제로 ‘공개 고백’을 한다면 실제로 여성에게 돌아올 대답은 싸늘하다.
솔직히 여성들은 공개 고백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많은 여성이 공개 고백을 ‘최악’의 고백 방법 중 하나로 꼽기도 하는데, 실제로 온라인에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했다.
“학교 수련회 때 노래 중간에 내 이름을 넣어서 고백했는데, 그날 이후 그 노래를 듣고 싶지 않았다”
“노래 끝날 때까지 어디 도망도 못 간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3분이었다.”
기대했던 로맨틱한 장면들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많은 여성들이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남성들은 연인 관계가 시작될 경우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것, 그리고 여자 친구의 존재 자체를 자랑하고 싶어한다.
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연애를 시작할 때, 고백 받는 떨리는 순간을 둘 만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개 고백의 경우 개방된 장소에서 수많은 사람과 고백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어 당황스럽다.
물론 그저 ‘당황스러움’에서 끝난다면 다행인데, 이 경우는 여성이 남성에게 호감이 있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평소 짝사랑해왔던 여성에게 공개 고백을 했을 경우 상황은 상상하나 마나 최악이다.
자신은 한 번도 이성적 호감을 느껴 본 적이 없는데,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받아줘”를 외치는 상황에서 여성은 고백을 거절했을 경우 자신만 매몰찬 사람이 된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답정너’식 고백에 이를 거절할 자유 의지까지 박탈당한다면 여성의 기분은 최악일 수밖에 없다.
아직도 공개 고백이 ‘로맨틱’해 보이는 남성이 있는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당신이 실제로 고백을 할 경우 그 사건은 현실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고백은 좋아하는 사람과 관계를 시작하게 할 수도, 끝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조금 더 특별하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당신의 진심을 어떻게 온전히 전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