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창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커다란 뿔테 안경 너머로 강렬한 눈빛을 뽐내는 김은정 선수에게 국민들은 ‘안경 선배’라는 애칭을 붙여줄 정도다.
“영미”를 외치며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스킵 김은정 선수에 관한 사실을 알아보자.
1. ‘심심해서’ 컬링을 시작했고 국가대표가 됐다.
김은정 선수는 경북 의성 출신으로 주변에 놀 거리가 없어 김영미 선수와 함께 방과후 활동으로 컬링에 입문했다.
이어 언니에게 물건을 전해주러 왔던 김영미 선수의 여동생인 김경애 선수가 합류, 김경애 선수의 친구인 김선영 선수가 함께하면서 ‘팀 킴’의 전설이 시작됐다.
2. 평일엔 컬링을 하고, 주말엔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왔다.
김은정 선수는 학창시절 평일엔 컬링 연습에 매진하고 주말엔 부모님의 농사를 도우는 데 힘썼다.
겨울 찬바람에 마늘이 얼지 않도록 밭에 비닐을 덮는 작업도 도맡아 했다.
그는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효녀’로 이름났을 정도다.
3. 어머니의 성함이 ‘김영미’다.
김은정 선수의 최고 유행어는 바로 “영미야!”.
김은정 선수는 매 경기 “영미야”를 외치며 ‘리드’ 포지션의 김영미 선수를 애타게 부른다.
재밌는 사실은 김은정 선수의 어머니 성함 역시 ‘김영미’라는 점이다.
의성군의 마을 주민들은 경기동안 ‘엄마 이름 원 없이 부르는’ 김은정 선수의 모습을 보며 큰 웃음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4. 24살에 은퇴를 고민했었다.
그는 지난 2013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기도청팀에 패해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었다.
이전에는 경기도청팀에게 단 한 번도 지지 않았었던 상황.
패배의 충격으로 인해 그는 은퇴까지 고심했으나 팀원들의 격려로 다시 힘을 내어 현재 걸출한 성적을 내보이고 있다.
5. 영어 애칭은 ‘애니’다.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김 씨’다. 이에 외국 선수들은 매번 혼란스러워 한다고 전해진다.
결국 선수들은 영어 애칭을 짓기로 했고, 김은정 선수는 ‘애니’라는 애칭을 선택했다.
참고로 ‘애니’는 애칭을 정할 때 아침 식사로 먹고 있던 요거트의 상표다.
6. 유명한 건담 덕후다.
김은정 선수의 페이스북에는 직접 조립한 건담 사진이 올라와있다.
건담 프라모델의 고유번호까지 적어놓을 정도로 ‘건담 덕후’이다.
7.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미국 ‘타임지’에도 실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표정으로 온라인 히어로가 된 올림픽 컬링 선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8. 경기 중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른다.
김은정 선수는 화제를 몰고 있는 자신의 무표정에 대해 “내 얼굴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긴장하면 평소 표정이 달라지는데 그 표정이 계속 유지되는 것 같다”고 덧붙인 바 있다.
특히 경기 쉬는 시간 엄격, 근엄, 진지한 표정으로 바나나를 먹는 그녀의 모습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9. 안경을 벗는 순간 ‘초미녀’로 변신한다.
안경 선배라 불리는 김은정 선수는 안경을 벗는 순간 절세 미녀가 된다.
경기 중 무표정을 보이는 것과 반대로 환한 미소까지 더해진 그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또 한 번 감탄을 했다고 전해진다.
10. 2008년부터 총 1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은정 선수는 ‘2008 제89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고등부 경기를 통해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김은정 선수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10번,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에서 2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1번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2017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에서 김은정 선수가 속한 대표팀은 예선부터 결승전까지 1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컬링 은메달을 따내 전세계에 감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