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아빠가 천국에 가지 못했을까봐 걱정하던 소년의 사연이 모두를 울렸다.
이 소년을 따뜻하게 위로한 교황의 한 마디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지난 일요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 한 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에 위치한 성 바오로 성당에서 질문과 응답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눈길을 사로 잡은 건 쭈뼛쭈뼛 대며 마이크를 잡은 한 어린 소년 에마누엘(Emanuele)이었다.
마이크를 잡은 에마누엘은 숨을 크게 몰아쉬더니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고 울음만 삼켰다.
교황은 아이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기 위해 에마누엘를 가까이 데려왔다.
어렵게 꺼낸 에마누엘의 이야기는 모두를 울렸다.
에마누엘은 “돌아가신 아빠가 천국에 가지 못하고 지옥에 있을까 봐 걱정된다”고 속삭였다.
에마누엘의 아빠는 전혀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혹여나 돌아가신 아빠가 천국에 없을까 봐 걱정됐던 에마누엘은 계속해서 눈물만 흘렸다.
교황은 그런 아이를 꼭 안아주며 몇 마디를 건넸다.
교황의 위로를 들은 아이는 안심한 듯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갔다.
에마누엘의 허락을 맡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교황은 “훌륭한 아이를 보니, 아버지 역시 훌륭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본인에게 믿음이 없어도 아이를 믿음이 있는 사람으로 키웠다면, 좋은 심성을 가졌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물었다. “신이 선한 사람을 버릴까요?”
장내의 모두가 입을 모아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이어 교황은 “그것이 나의 대답입니다. 신은 에마누엘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어린 소년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준 교황의 모습을 본 이들 역시 ‘함께 위로받은 기분’이라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