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문에 반려 고양이와 헤어졌던 남성이 14년 만에 감동의 재회를 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잃어버렸던 반려 고양이와 14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페리 마틴(Perry Martin)의 사연을 전했다.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마틴은 지난 2004년 9월 발생한 태풍 잔느 때 반려 고양이인 토마스를 잃어버렸다.
태풍 잔느는 2천여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최악의 재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마틴은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 주변 곳곳을 탐색하며 고양이 토마스를 찾아 헤맸다.
그 후로도 5년이 넘는 시간동안 플로리다주 전 지역과 동물 보호소를 찾아 헤맸지만 마틴은 결국 토마스를 찾지 못했다.
4년 동안 가족처럼 지냈던 토마스를 잃는 것이 너무 슬펐지만 마틴은 좋은 곳에 갔으리라 생각하며 토마스를 보내주기로 결심했다.
태풍 잔느 이후 14년이 지난 어느 날 마틴은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수의사로 마틴에게 “토마스를 찾았습니다”라는 소식을 전해 온 것이다.
마틴은 토마스를 찾았다는 기쁜 마음과 14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토마스가 정말 맞는지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채 수의사가 알려준 동물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고양이를 본 마틴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멀리서부터 자신이 오랜 시간 찾아 헤맸던 고양이 토마스가 맞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토마스도 마틴의 냄새를 기억하고선 다가와 안겼다.
마틴에게 전화를 한 수의사는 나이가 든 떠돌이 고양이를 검진하다가 몸에 이식된 마이크로 칩을 발견했다.
이를 조회해 본 결과 마틴의 반려 고양이 토마스임을 확인했다며 연락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행복한 표정으로 토마스를 품에 안은 마틴은 “이사를 하려던 참이었는데 연락처와 주소가 바뀌었다면 토마스를 만나지 못 할 뻔 했다”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14년 만에 찾은 고양이 토마스는 18살이지만 아주 건강한 상태로 마틴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