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알고 보면 미각이 발달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한때 페이스북에서 화제를 모았던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페이지는 개설되자마자 1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처럼 오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먹는 김밥 속이나 짜장면, 냉면 등에 올라가는 오이를 빼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최근 그들이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가 ‘쓴맛’을 예민하게 느끼는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대학교 유전과학센터는 입맛을 결정하는데 특정 유전자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인간의 7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유전자인 ‘TAS2R38’는 쓴맛에 민감한 타입 PAV와 둔감한 타입 AVI 타입으로 나뉘는데,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PAV타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연구에 의하면 PAV 타입일 경우 AVI 타입인 사람보다 쓴맛을 100배에서 1,000배 정도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오이는 꼭지 부분에 있는 쿠쿠비탄신과 에라테린 성분 때문에 쓴맛이 느껴지는데,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보다 쓴맛을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싫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주변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가 어쩌면 남들보다 뛰어난 미각 때문 일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