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이 각종 논란으로 끊이지 않고 있으며, 대표적 예로 골판지 침대, 도쿄 오다이바 해변 수질 문제, 세탁 시설 부족 문제 등 미흡한 운영이다.
이러한 가운데 수백 명의 도쿄 노숙인들을 거리에서 몰아냈다는 외신보도가 전했다.
영국 BBC는 7월 30일(현지시간) ‘도쿄 노숙인의 숨겨진 모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BBC는 “올림픽 개최국은 도시를 깨끗하게 정리하려 한다. 도쿄의 노숙인들은 올림픽 기간 동안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숨어있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고 알렸다.
BBC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지난 2013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노숙인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매체는 “주최 측은 해외 매체에 가능한 한 일본의 긍정적인 부분만 보여주기를 원한다. 그래서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이 근처에서는 노숙인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고 전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올림픽 기간에는 스스로 숨어있길 바란다”고도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체는 당국이 노숙인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원들의 문을 잠궜고, 밤새 불을 켜둬 잠을 못 자게 했다고 밝혔다.
역 근처에 있던 텐트들도 모두 철거됐고, 노숙인들의 접근을 막고자 경기장 주변에는 펜스가 설치됐으며, 노숙인들은 눈에 잘띄지 않는 장소로 옮겨졌다.
멀리 쫓겨난 노숙인들은 “당국은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거나 사라지기를 원한다. 불공평하고 비인간적” 이라고 정부를 지적했다.
한 노숙인은 BBC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경기장 건설 때문에 쫓겨난 노숙인들은 알고 있다. 노숙인들은 어디서 생활해야하는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쫓겨났다” 고 답답한 심경을 말했다.
그는 올림픽 때문에 노숙인들이 처한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고 덧붙이며 “당국이 우리의 물건을 모두 치웠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BBC는 일본 정부와 올림픽 위원회 등에 연락했으나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을 아직까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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