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시내버스 운전기사 3명 중 1명이 진단 검사를 받은 뒤에도 정상 출근해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YTN은 확진 판정을 받은 보성운수 소속 운전기사 A씨가 지난 20일 검사를 받고도 당일 8시간 동안 버스를 운행했다고 보도했다.
A씨가 두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일이다. 그는 다음 날 검사를 받은 뒤 정상 출근해 버스를 운행했고, 다음 날인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동료 기사 4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22일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보성운수는 확진자가 발생한 6512번 버스와 같은 차고지를 사용하는 5618버스의 운행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해당 버스들은 서울 구로구~영등포구와 관악구 등을 운행한다.
24일부터 보성운수 버스는 축소 운행될 예정이다. 보성운수 관계자는 “오늘부터는 평소보다 70%만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회사의 차고지에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직원 90명 전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다.
보성운수 측은 “(기사가 검사 받았다는) 얘기를 안 해서 오후에 근무를 하고 다음 날 결과가 나온 거다. 회사로 전화를 해서 양성 반응이라고 해서 그 이후로는 일을 안 넣고 뺐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인천에서도 시내버스 운전기사인 B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반나절 가량 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남동구 논현동 ‘열매맺는교회’ 교인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시내버스 회사와 B씨가 운전한 버스 내에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우선 이 회사 직원 11명을 검체 검사했다. 다행히 직원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B씨가 운전한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은 아직 신원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교통카드 이용 내용을 통해 신원이 파악되면 감염 우려가 있는 승객은 검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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