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부족한 영양성분을 작은 알약만으로 보충할 수 있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건강시품 ‘영양제’.
하지만 건강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영양제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해를 끼칠 수도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영양제를 먹고 있을 경우 조합에 신경 써야 한다.
잘못할 경우 아예 안 먹는 것보다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영양제 조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종합비타민 + 철분/항산화제
종합비타민에는 마그네슘과 칼슘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원인이 되므로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둘 다 복용하고 싶다면 철분은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종합비타민과 항산화제를 동시에 복용하면 지용성 과다복용으로 체내에 축적돼 독성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종합비타민 + 고용량비타민C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이라 많이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지나치게 과다 섭취한다면 구토나 위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미 종합비타민에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면 고용량비타민C를 함께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비타민C의 하루 최대용량인 2000mg을 넘지 않는 선에서 섭취하도록 한다.
종합비타민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비타민C는 가끔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3. 비타민B + 당분
당분은 두뇌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과유불급! 당분을 과다 섭취하면 몸 속의 비타민B와 칼슘을 뺏어간다.
특히 비타민B는 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용을 하므로 체내에 당분과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비타민B와 당분을 별도로 섭취한다면 좋지 않다.
혈당관리와 함께 비타민 부족을 막으려면 당분 섭취를 주의하자.
4. 비타민D + 칼슘
비타민D는 복용 목적에 따라 섭취 방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
뼈 건강을 위해 비타민D를 먹는다면 칼슘을 병행하는 것이 좋은데,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다섭취할 경우 고칼슘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면역력 증강을 위해 복용한다면 별도의 약물 병용 없이 비타민D만으로도 충분하다.
5. 칼슘 + 철분
칼슘과 철분은 마치 앙숙과도 같은 관계다.
서로가 신체가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인데,
따라서 콩과 두부를 먹을 때 칼슘이 풍부한 우유나 치즈와 같이 먹는 것이 좋지 않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칼슘은 철분 이외에도 아연과 같은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한다.
만약 함께 복용해야 할 경우 철분은 공복에, 칼슘은 식사 후에 나누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항생제 + 유산균
항생제는 우리 몸에 있는 세균을 죽여 염증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장 건강을 돕는 유산균 역시 세균의 일종이므로 항생제의 먹이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둘을 함께 섭취한다면 항생제가 유산균을 죽이고, 유산균이 항생제의 약효를 감소시키는 최악의 결과가 나타난다.
항생제 치료가 끝난 뒤 유산균을 섭취하거나, 항생제가 완전히 흡수되고 난 2시간 정도 후에 유산균을 먹는 것이 좋다.
7. 타닌 + 철분
즐겨 마시는 홍차, 녹차, 와인 또는 포도, 연근, 도토리묵에는 떫은 맛을 내는 타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타닌은 철분을 끌어와 결합물을 생성하는데, 이 때 이 결합물은 철분의 체내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다시 말해 홍차나 녹차 등에 있는 타닌이 철분과 결합하면 철분 고유의 성분을 변화시킨다.
따라서 철분이 들어있는 빈혈약을 복용했다면 1시간 이내에는 차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8. 오메가3 + 아스피린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을 낮춰 주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혈액응고억제제를 함께 섭취할 경우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이 혈액응고억제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아스피린이므로 두 약품을 함께 복용하면 지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가벼운 상처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사고나 지병 때문에 급한 수술을 하게 된다면 위험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9. 마그네슘/철분 + 골다공증약
마그네슘과 철분은 전기를 띠고 있는 양이온 성분이 있는데, 이 때 이 양이온은 골다공증약에 흡착되어 체내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마그네슘이나 철분을 골다공증약과 함께 복용하면 좋지 않다.
만약 두 약 모두 복용해야 할 경우는 1~2시간의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약의 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는 방법이다.
10. 칼슘 + 클로렐라
어린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칼슘과 클로렐라는 의외로 함께 복용하면 좋지 않은 조합이다.
두 성분을 함께 섭취한다면 클로렐라가 칼슘 흡수를 방해해 소변으로 칼슘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칼슘과 함께 스피룰리나, 단백질보충제를 동시에 섭취할 경우 마찬가지로 소변으로 칼슘이 더 많이 배출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