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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ies: 국제사회

연맹이 두 달 설득해 ‘한국 귀화’ 후 통역도 없이 훈련하는 ‘바이애슬론’ 랍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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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귀화해 대한민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랍신의 열악한 훈련 환경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랍신의 사연은 지난해 11월 방송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특집 다큐멘터리 SBS스포츠 ‘푸른 태극전사 외전’을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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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신은 자국인 러시아에서 세계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던 실력있는 선수다.

하지만 2016년 국가대표에서 탈락했고, 러시아의 파벌 경쟁이 원인이라고 생각한 랍신은 귀화를 선택했다.

러시아의 이웃 국가 우크라이나로 귀화를 결정하고 추진하던 중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이 랍신과 접촉해 귀화를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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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의 설득 끝에 랍신은 지난해 2월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SBS스포츠 푸른 태극전사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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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은 뛰어나지만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 했고, 자국에서 스포츠 스타의 길이 아닌 올림픽 출전을 위해 국적을 바꾼 랍신에게서 떠오를 인물이 있다.

현재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다. 랍신은 “안현수가 소치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면서 쇼트트랙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듯 나도 바이애슬론의 매력을 한국에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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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앞두고 랍신이 훈련 중인 훈련장을 찾은 취재진의 카메라에는 어색한 기류가 감지됐다.

 

SBS스포츠 푸른 태극전사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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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 대한민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감독이 랍신의 곁에 지켰지만 대화는 없었다.

랍신과 박 감독과 침묵 속에서 훈련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는 두 사람은 서로를 좋아하고 아낀다고 밝혔다.

랍신은 “감독님이 좋다. 잘 해준다. 내가 부상을 입고 수술했을 때 이틀간 곁을 지켜주기도 했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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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포츠 푸른 태극전사 외전

 

박 감독 또한 “랍신이 다쳤을 때 내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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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의사소통을 담당해 줄 통역이 없다는 것이었다.

훈련장과 선수촌에도 전문 통역이 없어 랍신과 박 감독은 손짓과 표정으로 대화를 해야했다.

지난해 5월 무릎 부상을 당한 랍신은 “여기서는 제 상태가 어떤지 설명을 못 해준다”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환경에 대한 힘든 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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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포츠 푸른 태극전사 외전

 

심지어 이날 촬영때문에 선수촌을 방문한 통역 스태프에게 그간 궁금했던 점들을 종이 빽빽하게 적어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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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훈련 환경은 언어의 소통 문제뿐만은 아니었다.

부상 당한 랍신의 진료비를 박 감독이 부담하고 있었다.

 

SBS스포츠 푸른 태극전사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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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보험 청구 해야죠”라며 “방법이 없어 내가 대신 계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600만원 정도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랍신을 포함한 많은 푸른 눈의 귀화 선수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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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훈련 환경과 부족한 지원때문에 다들 힘겹게 훈련하고 있는 상황.

민유라 선수와 우리 가락인 ‘아리랑’으로 경기를 펼친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 알렉산더 겜린도 귀화 후 필요한 비용 대부분을 자비로 해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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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포츠 푸른 태극전사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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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올림픽 경기를 치르고 있는 우리나라 귀화 선수들을 향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랍신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로 종목에 유일한 한국 선수로 출전해 스프린트 16위 등 그동안 한국에 없던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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