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형 아이폰 모델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켰다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 성능 저하를 최초로 밝혀낸 주인공이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일명 ‘애플 배터리 게이트’를 점화한 주인공으로 미국인 고등학생 타일러 바니(Tyler Barney, 17)를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타일러는 IT 기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최근 자신이 사용하던 아이폰 6S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했다.
속도가 느려지고 성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아이폰 사용자에게 의견을 구했고 타일러의 형이 사용 중인 아이폰6가 이상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IT 기기에 관심에 많았던 타일러는 원인을 직접 조사해봤고, 그 결과 구형 아이폰 모델 성능 저하의 원인이 ‘리튬이온 배터리’라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iOS 업데이트를 했을 경우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사실까지 알아내 이를 온라인상에 공개하기로 했다.
타일러는 자신이 ‘TeckFire’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IT 관련 정보를 공유하던 유명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이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글을 게재했다.
지난 10일 레딧에 ‘iPhone slow? Try replacing your battery!(아이폰이 느려졌나요? 배터리를 교체해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타일러는 게시글을 통해 “아이폰 6, 6S, SE, 7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최근 성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모든 것은 배터리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성능 저하를 막고 싶다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라며 “나도 직접 배터리를 교체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타일러의 게시물은 이미 아이폰 성능 저하를 경험하고 있던 아이폰 사용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애플이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켰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애플은 지난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구형 아이폰 모델의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을 막고자 이러한 기능을 도입했다”며 이를 인정했다.
현재 애플 측은 지난해 12월 2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29달러만 내면 애플이 아이폰의 배터리를 조건 없이 바꿔주기로 결정했지만 소비자들의 원성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