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시나요?”
지난달 11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위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인 A씨는 평소 표현이 서툰 아버지 밑에서 자라 아버지에게 예쁘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A씨는 아버지의 “살 좀 빼라”, “그렇게 못생겨서 누가 너랑 결혼하겠냐” 등의 상처가 되는 말을 들으면서도 속상한 티를 내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잔소리에 A씨는 화가 폭팔해 난생처음 화를 냈다.
A씨는 “지금껏 예쁘다는 말 한마디 없어도 속상하다는 말 한 번 안 했다”라며 “장난삼아 하시는 그 말들도 저는 마음속에 박혀 아렸다”고 그동안 쌓아왔던 마음을 표현했다.
A씨는 “나도 여자라서 그런 말 들으면 상처받고 아프다. 아빠 나 아빠 딸이에요”라며 하소연했다.
딸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아버지는 당황했는지 아무 말도 안 하고 계속 듣고만 있었다.
이후 다음날 출장을 떠난 아버지는 돌아오는 길에 큰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A씨는 전화를 받고 눈물을 쏟으며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버지께 대들며 했던 말들이 떠오르면서 죄책감이 들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다행히 아버지는 곧 의식을 회복했고, 아버지는 A씨에게 뜻밖의 편지를 전했다.
병상에 누워서도 아버지가 꼭 쥐고 있던 의문의 편지였다.
자신의 서툰 표현으로 딸이 상처받고 있었다는 것을 안 아버지는 출장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는지 편지를 작성한 것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딸에게 빨리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돌아오다가 교통사고가 났다.
편지에는 “딸아, 내 딸아.point 97 | 맞아 넌 내 딸이지.point 105 |
아빠가 그런 말을 딸한테는 많이 해주고 싶은데 그럴 용기가 없어서 항상 빗겨나가는 말로 했나 보다.point 41 | 그러려던 게 아닌데”라고 적혀있었다.point 64 |
“아빠가 미안해.point 78 | 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거 알잖아”라며 “어제 딸이 우는 거 보고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point 130 |
우리 딸 너무 예뻐.point 8 | 이 쉬운 말을 못해서 우리 딸 힘들게 했네.point 25 | 미안해 예쁜 딸 사랑해”라는 글도 있었다.point 49 | 1
A씨는 “모든 부모님께서는 표현을 못하시는 거지 전부 예뻐해 주고 있다”며 “모두가 본인 스스로를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이 페이스북에서 누리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자 A씨는 “아버지가 매일 하루에 한 번 예쁘다는 말을 하고 계신다. 엄마의 질투를 받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표현이 서툴렀던 아버지의 이야기는 전국의 누리꾼들의 마음을 적시며 폭풍 공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