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의 한 소녀는 매일 밤 식은땀에 젖은 채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깨어났다.
제니퍼(Jeniffer)라는 이름의 소녀는 심장을 이식 받은 뒤 자신이 살해당하는 꿈을 계속 꾸었다.
꿈속의 낯선 이가 자신을 끈질기게 쫓아와 살해하려던 순간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는 것이 매일 밤 반복되었다.
이에 제니퍼는 다시 잠드는 것마저 두려워하며 버릇처럼 “그 사람을 잡아야 해요”라는 말을 되뇌는 등 불안증세를 보였다.
제니퍼의 부모는 딸을 정신과에도 데려가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어떤 노력에도 소용이 없자 결국 부모는 제니퍼를 경찰서에 데려갔고 그곳에서 제니퍼는 꿈속에서 보았던 사람의 몽타주를 그렸다.
이에 경찰이 반신반의하며 몽타주의 인물을 추적한 결과 놀랍게도 랄프(Ralph)라는 소년을 살해한 범인을 잡아낼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제니퍼에게 심장을 준 사람이 바로 살해당한 랄프였다는 사실이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게리 슈왈츠(Gery Schwarts) 심리학 교수는 이 같은 사연을 논문에 ‘세포기억설(Cellular Memory)’의 사례로 들었다.
세포기억설이란 사람의 세포에도 기억 기능이 있어서 장기를 이식 받으면 기억도 함께 전해질 수 있다는 주장을 말한다.
즉 생활 습관, 식성, 단편적인 기억 등이 뇌를 비롯해 여러 세포 속에도 저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슈왈츠 교수는 20여 년간 장기를 이식 받은 사람을 연구해 70여 건의 사례를 발견했으나 정식 이론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다른 심리학자들도 이를 입증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세포기억설은 최근 의학 미디어 메디컬데일리에 소개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