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붓으로 섬세하게 그린 것 같은 한 폭의 풍경화. 그런데 놀랍게도 이 그림을 그린 재료는 ‘붓’이 아니라 ‘엑셀’이다.
더 놀랄만한 사실은 이 그림의 주인공이 바로 77세 할아버지라는 사실이다.
일본 치바현에 거주중인 호리우치 타츠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회사원으로 재직하며 취미 삼아 엑셀로 그림을 그려 왔다. 그리고 2000년에 은퇴한 이후, 본격적으로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엑셀 그림으로 IT기업이 주최한 그림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화제가 되자 전시회를 열기도 했으며, 작년 11월 30일에 ‘Great Big Story’가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며 다시 한 번 더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풍경화들은 ‘붙여 그리기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소재의 색을 구성한 후 도형을 짜깁기하듯 이어 붙인다. 완성작들은 마치 실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 작품당 약 2만 개에서 많게는 3만 개의 도형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단지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붓과 물감 등에 돈을 쓰기 보다는 이미 있는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엑셀이 기능이 많고 사용하기 쉬워 이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인 대부분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데, 약 4시간 정도만 배우면 작은 작품 하나는 충분히 그릴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완성했을 때의 기쁨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