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다다른 긴박한 상황에서 키스하며 숨을 거둔 한 쌍의 해골이 발견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두 해골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는 자세로 마치 애틋한 눈빛을 주고받고 있다.
안정적인 자세로 누워있는 이 두 해골의 입맞춤은 죽음을 감지했던 입맞춤으로 보인다.
이 흥미로운 커플 해골은 지난 1972년, 이란 서북부의 테페 하산루에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로버트 다이슨(Robert Dyson) 교수의 연구팀이 발굴했다.
당시 발굴 작업 중이던 미국의 고고학자들은 이렇게 애틋하게 서로를 마주본 채 작고한 한 쌍의 유골을 보고 크게 놀랐다.
해당 지역은 페르시아의 고대 도시로, 고고학적 연구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알려져있다.
과거 많은 격한 전쟁으로 마을이 통째로 불타오른 곳이어서 고고학자들은 두 사람이 습격을 피하기 위해 은신했다가 발생한 화재로 인해 현장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고학자 로버트 다이슨은 발굴 당시 분석 결과, “사망을 연결짓는 외상은 전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외상이 없음을 유추해 봤을 때 화재로 질식사하는 순간 ‘마지막 키스’를 나누며 그대로 매몰돼 잘 보존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한 쌍의 유골은 기원전 800년경, 즉 약 2,800년 전에 묻힌 것으로 측정됐다. 펜실베니아 박물관은 이 둘을 ‘하산루의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