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한 가정집 컴퓨터에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무단 접속해 반복적으로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2일 노원구 중계동의 한 가정집에서 사용 중인 컴퓨터 3대와 노트북 2대, 태블릿PC 1대를 누군가 해킹해 지속적으로 위협성 문구를 남기는 일이 벌어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이달 초부터 컴퓨터를 켜기만 하면 마우스 커서가 원격 조종돼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현상이 발생했고, 집 주소와 비밀번호, 가족 이름 등 신상을 모두 알고 있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림판에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적어 보여주기도 하고, 욕설과 함께 “또 올게”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고자는 “노트북 카메라가 켜지더니 집에 있는 아이를 찍기도 하고… 차 번호, 아이 이름과 학교까지 정확하게 적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연결을 이용한 해킹이라고 보고 인터넷 모뎀과 IP 주소까지 바꿨을 뿐 아니라 인터넷 선까지 모두 뽑았는데도 컴퓨터를 켜기만 하면 해커의 접속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좀처럼 원인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해킹 피해를 입은 전자기기들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보내 디지털 증거분석을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악성 프로그램의 침투 경로를 추적해 용의자를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