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통장의 돈으로 자꾸 살림살이는 장만하는 남친을 둔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이트 통장에 있는 돈으로 집에 필요한 살림을 사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요리를 해주는 걸 좋아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주로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다.
한 주에 1번 한달 4번하는 데이트 중 3번을 남자친구의 집에서 보냈다는 A씨는 요리를 해주는 게 고맙지만 매번 장을 보는 비용이 부담일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고 한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매번 요리해주기 힘들 텐데 그냥 밖에서 보자”고도 해봤지만 그 때마다 남자친구는 “밖에서 사먹는 것 보다 내가 요리해주는 게 더 좋지 않냐. 난 괜찮다”고 말했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하지만 그렇게 집 데이트를 이어가던 어느 날 A씨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남자친구가 장을 볼 때마다 데이트 통장의 돈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식탁 위에 있던 영수증을 보니 이만 몇 천원부터 4~6만원어치의 장을 본 적도 있었다.
A씨는 도대체 무슨 재료를 샀기에 매번 이렇게 돈이 많이 나왔나 싶어 영수증 내역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영수증 리스트에는 음식을 해 먹기 위한 식재료가 아닌 생뚱맞은 물품도 함께 적혀있었다.
슬리퍼, 휴지, 치약, 쓰레기봉투 등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필요한 생활용품들을 모두 데이트 통장의 돈으로 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A씨는 기가 막혔다.
A씨는 그 동안 남자친구가 늘 요리를 해준다며 집에서 데이트하자고 한 이유가 이것 때문인가라는 생각에 괘씸하고 화가 치밀어 곧장 집으로 돌아와 버렸다.
잠시 후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친구가 “왜 그냥 집에 갔어~ 내가 맛있는 거 해주려고 열심히 장 다 봐놨는데. 다음 주에도 우리 집에서 볼 거지? 내가 또 장 봐놓을게~”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A씨는 이번 일로 남자친구에게 너무 정이 떨어져 헤어지고 싶은 심정이라며 사연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