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없이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아기를 원하는 딸을 위해 엄마는 본인의 자궁을 이식해 주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중국 현지 미디어 칸칸뉴스는 중국의 20대 여성이 자궁 이식을 받은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중국 광둥성에 거주하는 한 29세 여성은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이 여성은 자궁이 없다는 사실에 어렸을 때부터 줄곧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리고 나이가 들고 아기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자 이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욱 극심해졌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기에 여성은 아기를 낳고 싶다는 생각을 그저 자신의 ‘꿈’으로 마음 한 켠에 묻어 두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15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자궁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여성은 이 수술을 보고 희망을 가졌지만 문제는 자궁을 이식해 줄 사람이었다.
그는 고민 끝에 엄마에게 자궁 이식 얘기를 꺼냈다. 엄마는 평소 딸의 소원을 알고 있었던 만큼 기꺼이 자궁 이식을 해 주겠다고 대답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23일, 50대 엄마의 자궁을 29세 딸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10개 부서에서 차출된 20명의 외과의가 1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한 대수술이었다. 다행히도 여성은 무사히 자궁을 이식받을 수 있었다.
여성은 “어렵고 까다로운 수술이었지만 성공해서 너무 기쁘다. 아기를 낳을 수 있어 행복하고 엄마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자궁 이식 수술은 지난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시도되었으며, 이후 미국과 터키 등 세계 각지에서 시행된 적이 있다.
2014년에는 스웨덴에서 멜린 스텐버그(Malin Stenberg)가 이식받은 자궁으로 최초로 출산한 사례가 기록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