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으로 코가 거의 썪어버린 남성의 사연을 독일 빌트가 18일(현지 시각) 소개했다고 한다.
40세 독일인인 남성의 첫 증상은 코에 발생한 붉은 반점. 남성은 일광 화상으로 여겼다. 가정의학과에서 일광 화상이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 일광 화상이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돼 피부에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일광화상이라고 하기엔 병변이 심상찮았따. 코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썩어가자 남성은 다른 병원을 찾았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PCR 검사에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는 결과가 나온 것.
그 즈음 남성의 몸 상태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다. 코가 전반적으로 까맣게 썩고 입 주위와 몸 여러 곳에 큰 종기가 발생했다고 한다.
코는 왜 썩은 것일까. 남성은 매독과 HIV(후천성면역결핍증, 즉 에이즈의 원인 병원체)에 감염돼 있었다. 성병 검사를 받지 않아 감염 사실을 몰랐다. 면역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두 질환에 걸린 상태에서 원숭이두창까지 발병해 코가 급속하게 썩은 것이다.
원숭이두창이 심각한 먼역 저하 증상을 겪는 이들의 중증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전주보다 7500명 증가해 총 92개국에서 3만5000명 이상 보고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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