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5층 발코니에 매달린 어린아이를 보고 맨몸으로 5층까지 올라 아이를 구한 20대 청년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북부 18구의 한 아파트 5층 발코니에 4살 남자아이가 위험천만하게 매달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발코니 아래쪽에서는 많은 사람이 손을 쓸 방법이 없어 아이가 잘못될까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때 한 청년이 뛰어나와 맨손으로 각 층의 발코니를 잡고 거침없이 아이를 향해 올라갔다.
이 청년은 약 30초 만에 거뜬히 5층 아파트에 올라 아이의 손을 잡아 안전하게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오기 전 구조를 마쳤다.
이 청년이 5층까지 오르는 사이 사태를 파악하고 나온 옆집 이웃은 아이에게 손을 뻗었으나 칸막이 때문에 닿지 못했다.
한편 발코니 아래 도로에서 구조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눈앞에서 펼쳐진 모습에 환호했으며 박수도 터져 나왔다.
일부가 구조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겼다.
영웅 ‘스파이더맨’이라며 화제를 모은 이 청년은 수 개월 전에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22살의 마무두 가사마로 밝혀졌다.
가사마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구조에 나선 이유에 대해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라고 밝혔다.
가사마는 찰과상을 조금 입었고, 발코니에 매달려 있었던 아이는 손톱 하나가 갈라지는 상처만 있었다.
당시 아이 아버지는 아이만을 남겨 두고 쇼핑을 나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시장인 안 이달고는 모든 시민에게 모범이 될 만한 사례라며 가사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의 용기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