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 주기 위해 구입했던 사료가 ‘폐급 고기’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경악하고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CSI 소비자 탐사대’에서는 반려동물 사료를 제조하는 공장의 충격적인 실체를 공개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일부 동물 사료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동물들의 사체뿐 아니라 동물의 부속물과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 축산물 등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지고 있었다.
동물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렌더링 공장에서 원료인 ‘육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때 한 공장에서는 상온에서 방치돼 벌레가 들끓는 폐급 고기를 분쇄한 뒤 120도 이상에서 가열하고, 높은 압력을 가해 동물성 지방을 분리해 냈다. 이 과정을 ‘렌더링’이라고 한다.
렌더링 과정에서 동물 찌꺼기는 마지막 기름 한 방울까지 짜낸 뒤 분쇄기에 들어가 사료의 원료인 육분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그런데 육분이 되는 재료가 폐급 고기인데다 상온에 방치된 만큼 위생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장 관계자는 “130도로 가열하기 때문에 괜찮다”는 말로 일관할 뿐이었다.
공장 관계자는 이어 “도의에 벗어나는 일을 한 적 없고, 하자 있는 물품은 만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사체를 재활용할 수 없는 가축 전염병’ 목록에는 구제역과 AI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폐사한 동물을 재가공 활용하는 것은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애견인들은 이를 반려동물에게 먹였을 경우 혹시나 발생할 2차 피해 때문에 불안감이 커진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