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왕따 질주’ 논란에 휩싸여 비난을 받았던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보름과 딸을 옆에서 지켜봤던 어머니가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함께 입원했다.
김보름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 서울에서 지내던 김보름이 12일 고향 대구로 내려갔다가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다”며 “심리적인 불안과 초조한 증상을 호소한 김보름에게 심리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와 곧바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보름과 함께 병원을 찾은 어머니도 검사를 받았는데, 역시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딸과 함께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에서 박지우 선수, 노선영 선수와 함께 출전했다.
경기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였던 김보름과 두 번째 주자를 맡은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노선영이 한참 늦게 들어와 왕따 논란이 붉어졌다.
특히 팀워크가 중요한 경기에서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는 지적과 경기 후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에 국민적인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이에 김보름과 박지우의 대표선수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와대 청원에 60여만명이 참여하고, 악플러들의 댓글에 상처받은 김보름은 사람을 대하는 게 두려워 선수촌에서 나오지 않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심리상담 전문가와 체육인 전법단 스님들이 올림픽 선수촌을 찾아 김보름과 상담을 하기도 했다.
마음을 겨우 추스른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상을 받은 기쁨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비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평창올림픽이 끝나고 고향인 대구를 찾은 김보름은 결국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게 됐다.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올림픽 때 받은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생각보다 컸다. 어머니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치료가 필요해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며 “추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언제까지 입원해야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