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해 남성들에게 환심을 산 뒤 무려 9억 원에 달하는 금품을 뜯어낸 여성이 검거됐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중국 웨이보는 한 여성이 온라인으로 만난 남성들에게 다른 여성의 사진을 보낸 후 마치 자신인 것처럼 속이며 사귀어 왔다는 사실을 전했다.
황당한 사건의 주인공인 익명의 22세 여성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수십 명의 남성들과 교제했다.
당시 여성은 인터넷에 떠도는 모르는 여성의 사진을 캡처한 뒤 이를 마치 자신인 것처럼 남성들에게 보내 속였다.
사진 속 여성의 예쁜 외모를 본 남성들은 “첫눈에 반했습니다”, “저의 연인이 되어 주세요”, “사귀어 주세요”, “사랑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여성의 환심을 사려했다.
그러나 여성이 쉽게 만나 주지 않자 남성들은 집으로 꽃, 현금, 화장품 등 고가의 선물을 보내기 시작했고, 심지어 BMW 자동차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수많은 남성들의 구애에도 여성은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고, 남성들은 “제발 사진이라도 더 보내 달라”며 애타게 부탁했다.
남성들이 만남을 재촉하자 여성은 “가장 최근 사진”이라며 자신의 진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송했다.
사진을 받아 본 남성들은 깜짝 놀랐다.
사진 속 여성이 그간 자신이 생각했던 여성과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그제서야 여성이 신분을 도용해 다른 사람의 얼굴로 자신들을 속여왔다는 것을 알게된 남성들은 크게 분노하며 여성을 사기죄로 고발했다.
경찰은 조사 후 여성의 계좌를 동결하고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여성은 경찰 조사 중에도 끝까지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이라며 “돈과 선물은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에 속은 한 남성은 “그녀와 사귀기 위해 전 재산을 갖다 바쳤다”며 “그녀를 사랑했던 내 진실된 마음은 무엇인가.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사람의 마음으로 장난을 쳤으니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격노했다.
경찰은 고급 차량 등 선물을 몰수하고, 여성의 계좌에서 입금 내역을 조사하여 피해 남성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조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