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전 역도선수가 누리꾼들의 그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장미란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역도 금메달(75kg 이상급)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 양 옆에 선 2, 3위 선수들은 장미란의 팔을 들어올리는 ‘만세 세레머니’로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들은 장미란과 같은 자리에 설 자격이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 (IOC)는 지난 2016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도핑 샘플을 재검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핑 재조사 결과,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확인돼 베이징 올림픽 출전 선수 16명의 메달 및 기록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장미란과 함께 경쟁한 동메달리스트 마리야 그라보베츠카야(카자흐스탄) 선수가 포함됐다.
은메달리스트였던 올라 코로브카(우크라이나)는 이에 앞서 메달이 박탈됐었다.
또한 여자 63kg급에서 은메달을 땄던 카자흐스탄 선수 이리나 네크라소바 역시 메달 획득이 취소됐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도핑 없이 당당하게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만이 시상대에 떳떳하게 설 자격이 있는 선수였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출전 자격을 박탈당해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만 국가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한편 장미란 선수는 은퇴한 이후 ‘장미란 재단’에서 활동 중이다.
역도를 비롯해 레슬링, 펜싱 등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체육인과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의료 나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