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남기면서, 한반도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지진의 가능성을 미리 경고한 과거 일본 지진학자의 발언이 조명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후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의 일부 장면이 캡처돼 올라와 주목받고 있다.
해당 장면에서 30년 이상 일본 도쿄대 지진연구소에서 근무한, 저명 지진학자 카사하라 준조 교수가 출연해 한반도 관련 지진 발언을 이어갔다.
카사하라 교수는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발생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며 “한반도 지진은 그 확산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 주장했다.
또 그는 “서울에 지진이 일어난다면 (서울 시민이) ‘전멸’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동석한 패널들을 경악하게 하기도 했다.
카사하라 교수는 “한반도 지진의 특징은 일본보다 진원과 지표 거리가 매우 가까운 ‘천발 지진’이라는 점이다”며 ‘전멸’ 가능성의 언급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진원이 얕다는 것은,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한국이 훨씬 큰 피해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카사하라 교수는 한국의 건물들이 최소 6.0 규모 지진을 견뎌야 하나 5.0 규모에도 대부분 무너질 것이라 경고했다.
끝으로 그는 “일본은 현재 원전을 전수 재점검중이며 내진성 등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즉시 폐쇄하고 있다”며 “한국도 지진으로 인한 붕괴나, 가스누수로 인한 화재 등의 2차피해에 평소 각별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카사하라 교수는 지난해 4월 16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7.3 규모 대지진을 사전 예측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구마모토 대지진 이틀 전 14일의 규모 6.5의 지진에 “이번 지진은 끝이 아닌 ‘예진’에 해당한다”며 “곧 훨씬 더 강한 지진이 닥칠 것”이라 예측했었다.
당시 일본 기상청은 “본진은 지나갔고 여진만 남았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카사하라 교수의 예측대로 엄청난 규모의 7.3 대지진이 일어나며 카사하라 교수의 예측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