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0분을 살다 간 작은 천사는 무려 50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하늘로 떠났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최연소 장기 기증자 테디(Teddy)의 감동적인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제스(Jess)는 쌍둥이를 임신하는 행복한 소식을 맞이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임신 12주차만에 시련을 맞이해야만 했다.
쌍둥이 태아 중 한 명이 선천성 질환으로 대뇌와 두개골 발육이 안 된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의사는 아이가 태어나도 하루이틀밖에 살 수 없다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했다.
제스와 남편은 이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가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제스 부부는 아기를 낳기로 결정하고, 테디(Teddy)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비록 하루 이틀뿐이지만 아기와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부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또 한 가지 커다란 결심을 했다. 만약 테디가 정말 살 수 없는 운명이라면 더욱 도움이 필요한 간절한 사람들에게 테디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부부는 의사에게 미리 연락해 이 사실을 알렸고 장기 이식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모든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출산일은 다가왔고, 2014년 4월 어느 날 오전 10시 42분에 노아(Noah), 11시 15분에 동생 테디(Teddy)가 태어났다.
노아는 건강한 상태였지만, 테디는 세상의 빛을 본지 100분 만인 12시 55분에 숨을 거두었다.
제스는 “시간이 멈춘 채로 테디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결국 내 곁을 떠났다. 테디가 살았던 100분이 나의 인생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테디는 사망하고 나서 미리 준비되었던 수술실로 옮겨졌고, 신장과 심장 판막 등의 장기를 이식을 기다리고 있던 다른 환자들에게 기증했다.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테디는 영국 역사상 최연소 장기 기증자가 됐다.
이처럼 감동적인 테디의 이야기는 영국 각지에 보도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테디의 사연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을 신청했는데, 전년 대비 11만 명이나 증가한 50만 명이었다.
영국의 한 병원은 “이 놀라운 증가 추이는 다 테디 덕분이다. 많은 기증자들이 테디 사연을 보고 장기 기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많은 부모가 자신의 아기가 사망할 경우 다른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할 것을 원했다는 것이다.
또한 테디의 부모는 자선 단체를 위해 하루 동안 1만 파운드를 모금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처럼 테디는 ‘장기 이식이 필요한 어린 친구들의 영웅’이 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테디의 부모는 ‘자랑스러운 영국인 시상식(Pride of Britain)’에서 영예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제스는 테디를 상징하는 아기곰 인형을 들고 수상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테디는 비록 너무도 짧은 시간만 이 세상에 머물렀지만, 이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더라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테디의 형 노아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테디라는 이름의 곰 인형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테디의 이야기는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꾸준하게 회자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겨우 100분을 살다 간 아기가 수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