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찾아오는 낯선 고양이들을 마다하지 않고 돌봐 ‘고양이 산부인과’로 화제가 됐던 남성에게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80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던 남성 A씨는 일명 ‘캣대디’로 통했다.
어릴 때 몸이 약해 집에 들였던 길고양이가 집을 떠났다가 새끼를 품은 채로 다시 A씨의 집을 찾았고,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임신한 엄마 고양이들이 계속해서 A씨를 찾은 것이다.
배가 남산만한 고양이들과 갓 태어난 새끼들을 내칠 수 없어 돌보다 보니 수많은 고양이들의 ‘아빠’가 됐다.
그러나 A씨는 최근 한 펫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돌보던 고양이들의 대부분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고양이들을 먹이고 병원에 데려가는 A씨에게 간혹 애묘인들이 후원금이나 사료, 모래 등을 보내며 응원을 해왔는데, 후원 받은 사료에 독극물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고양이들이 피를 토하고 죽어버렸습니다. 살려주세요. 지금도 옆에서 여러 마리가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라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이어 “몸도 못 가누고 경련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위가 모두 썩었는지 토사물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라며 남아있는 고양이들의 상태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물조차 삼키지 못한다며 “입을 열어보니 목 부위부터 모두 다 헐어 있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6일 A씨는 고양이들을 데리고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를 했고, 고양이들이 농약이나 살충제, 청산가리 등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수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이에 A씨는 “고양이들이 전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사료를 안 먹으려고 하는 상황이다”라며 “누군가 사료에 독극물을 타서 보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리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고양이들의 눈빛이 너무 슬퍼 보이고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죽을 것 같다”며 속상해했다.
그는 현재 개인이 보낸 후원 목록을 확인 중이며 의심되는 사료들과 죽은 고양이의 부검을 의뢰한 상황이다.
사료에서 약물이 검출되면 이후 정식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화난다”, “고양이들이 무슨 죄냐”, “악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와 애통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