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혈액 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세포 내로 흡수하는 효소가 여성보다 훨씬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메디컬 센터의 아드리안 포르스 심장학 교수팀은 이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 3,720명을 대상으로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농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남성이 ACE2의 농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용체 단백질인 ACE2 농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에 더욱 잘 침투된다고 한다.
ACE2 단백질은 특히 남성의 고환에서 높은 농도로 존재해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에 뒷받침하고 있다.
논문 제1저자인 이지아 사마 박사는 “ACE2의 혈장 농도가 여성보다 남성에서 훨씬 높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남성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더 큰 이유를 잠정적으로 깨달았다”고 말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주장은 이번 뿐 아니라 지난 1월에도 발표된 바 있다.
지난 1월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성이 여성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쉽다고 밝혔다.
중국 연구진들이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의 진인탄 병원에 입원한 환자 99명 (남성 67명, 여성 32명)의 임상 사례 분석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바이러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들은 그 이유에 대해 “여성은 선천적으로 바이러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면역 체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X염색체와 성호르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