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평화’를 선언하며 한반도 평화의 새 역사가 쓰였다.
27일 남북 정상은 판문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선언’에 합의했다.
판문점 선언에 담긴 남북 합의 주요 내용은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종전 선언, 평화체제 구축, 적대적 행위 중단, 5월 장성급 군사회담 개최,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 단일팀 구성, 8.15 이산가족 상봉, 문 대통령 가을 평양 방문 등이다.
이날 오후 6시 양 정상은 서명식과 함께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이어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는 실질적인 평화지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를 세웠다”는 말과 함께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또한 비슷한 내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마주 서고 보니 북과 남은 갈라져 살 수 없는 혈육이며 동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면서 “이미 채택된 선언을 이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온 합의인 만큼 불미스러운 결말을 맞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오늘 내가 다녀간 이 길로 북과 남이 자유롭게 오가고, 하나의 언어, 역사,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이 원래대로 하나가 되면 끝없는 번영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언에서는 남북간 경제협력 재개 의지를 명문화하기도 했다.
또한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면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다”는 합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아주 좋은 논의를 많이 해서 남북 국민에게, 세계 사람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많이 기대한 분들에게는 물론 이제 시작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오늘 우리 첫 만남과 이야기의 발표로 기대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서로 초청 의사를 밝히며 정상회담 정례화를 타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기자회견 전문>
존경하는 남과 북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팔천만 겨레의 염원으로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한반도에 더 이사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함께 선언하였습니다.
긴 세월 동안 분단의 아픔과 서러움 속에서도 끝내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우리는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들은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우리는 또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종식시키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합의입니다. 이제 우리가 사는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 서로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발적인 충돌을 막을 근본 대책들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한반도를 가로지르고 있는 비무장지대는 실질적인 평화 지대가 될 것입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 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남북 어민들의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할 것입니다.
나는 대담하게 오늘의 상황을 만들어 내고 통 큰 합의에 동의한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주도적으로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해 나가되 국제 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수시로 논의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남북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남북 모두의 평화와 공동의 번영과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우리 힘으로 이루기 위해 담대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남과 북의 당국자들은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할 것입니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도 즉시 진행할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들의 만남이 시작될 것이며 고향을 방문하고 서신을 교환할 것입니다.
남과 북의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것도 매우 중요한 합의입니다.
여기에서 10차 정상 의원과 남북 경협 사업의 추진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 연구 작업이 시작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여건이 되면 각각 상대방 지역에 연락사무소를 두는 것으로 발전해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민족 공동번영과 통일의 길로 향하는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으로 남북 국민들과 세계에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발표 방식도 특별합니다.
지금까지 정상회담 후 북측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세계의 언론 앞에 서서 공동 발표를 하는 것은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압니다.
대담하고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준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