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교수는 열악한 환경에서 아덴만의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기 위해 자비로 이송비를 대기도 하는 등, 치료를 위해 7개월 간 8억원의 빚을 지기도 했다.
모든 것 보다 환자를 살리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생각은 그가 남긴 말들에 그대로 담겨 있다.
이국종 교수가 발언했던 말들 중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는 얘기들을 모아봤다.
#1. “내가 사망할 경우에는 그동안 치료했던 환자의 명부를 같이 묻어 달라”
이국종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환자를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 지 간접적으로나마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사망할 경우에는 그동안 치료했던 환자의 명부를 같이 묻어 달라고 할 것”이라 밝혔다.
#2. “귀순 병사는 몸속에 대한민국 국민이 수혈한 혈액 1만 2천 CC가 돌아 살고 있다”
귀순 병사 수술 브리핑 도중 이국종 교수가 한 발언이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자기 팔 찔려가면서 수혈한 혈액 1만 2천 CC, 대한민국 국민이 수혈한 피가 몸속에서 세 번 돌아 살고 있는 것”이라 밝혔다.
#3. “수술비는 줄여야 할 항목이 아니라 목숨을 살려낼 마지막 지푸라기다”
이국종 교수는 ‘수술비를 삭감해야 할 것’이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보에 정면으로 맞섰다.
아주대 교수회 소식지 ‘탁류청론’ 50호의 기고문에서 이국종 교수는 “나는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불러오는 조직원”이라며 “심평원이 삭감할 만한 진료비를 미리 경고했지만 사경을 헤매는 환자의 필수적 치료를 줄일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그건 줄여야 할 항목이 아니라 목숨을 살려낼 마지막 지푸라기였다”고 환자의 생명을 더 중하게 여겨줄 것을 바라기도 했다.
#4. “수술방 안에는 삶과 죽음만 있다. 무승부는 없다”
왼쪽 눈의 망막혈관 파열로 거의 실명 직전의 상태에서조차 자신을 대체할 사람이 없음을 알고 환자를 매일매일 돌보는 이국종 교수는 “수술방 안에는 삶과 죽음만 있다. 무승부는 없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그는 또, 장시간의 수술 끝에 사망한 중환자들의 가족들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목숨의 무게감 앞에 고개숙여 사죄를 하는 것도 주저없이 해왔다.
#5. “이송비 4억 4천만원은 내가 낼 테니 일단 이송하라”
2011년 소말리아 해적으로 인해 총상을 입어 중환자 긴급 이송이 필요했던 석해균 선장이, 한시가 급함에도 이송비용을 누가 대냐는 문제로 한국행이 지체되고 있을 때 이국종 교수가 한 말이다.
이 교수가 이송비를 대겠다고 한 한마디 말 덕분에 석 선장은 한국으로 빠르게 이송됐고, 이후 성공적인 수술을 통해 살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환자를 구하기 위해 그가 들인 자비만 무려 8억 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6. “북한 군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귀순 병사 회복 과정에 대해 상세히 공개한 것을 두고 ‘인격 테러’에 해당한다고 비판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에 이국종 교수가 반박하는 말이다.
당시 이국종 교수는 “우리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들이라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북한군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현장의 기자들에게 큰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7. “난 영웅 아니다. 그냥 일로 생각하고 하는 것뿐이다”
그는 지난 9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 그냥 일로 생각하고 하는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이국종 교수는 “생명을 살리네 어쩌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오히려 이 일을 하루도 못 하죠”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 발언 외에도 그는 수 차례에 걸쳐 자신을 ‘영웅’으로 언급하는 세간의 반응에 대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털어놓기도 했다.
#8. “이게 우리가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
이국종 교수는 세월호 침몰 당시 수상한 점이 너무나도 많았던 구조 상황에 대해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기름을 넣을 데가 없더라. 목포에 비행장이 몇 개인데 왜 기름 넣을 데가 없는가”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이게 우리가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