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승객의 어처구니 없는 농담에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탈출하는 대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29일 (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인도네시아의 한 공항에서 벌어진 탈출 소동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영상>
현지시각 28일 오후 6시 경, 인도네시아의 수파디오 국제공항에서 라이언 항공의 국내선 비행기가 189명의 승객을 태우고 자카르타로 향하기 위해 이륙을 준비 중이었다.
이 때 한 승객(26, 남)이 승무원에게 “폭탄이 있다”고 농담을 했고, 이 말을 들은 기내에 탑승해 있던 승객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기내는 곧 아수라장이 됐고, 한 승객은 승무원의 통제를 무시한 채 비상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열린 비상구를 통해 수많은 승객들이 기내에서 빠져 나와 비행기의 날개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잠시 주저하던 이들은 차례로 날개 아래의 둥근 엔진을 타고 활주로에 발을 디뎠다.
뿐만 아니라 승객들은 다급한 나머지 서로를 밀고 비행기 위에서 바로 뛰어 내리기도 했다.
이에 8명의 승객들이 뼈가 부러지고 머리에 큰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2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당시 기내에 있었던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안전하게 질서를 지키며 나가라고 말했지만, 당황한 승객들은 서로를 밀치며 앞다투어 비행기 밖으로 나가려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폭발물 처리반이 긴급 출동해 기내와 화물칸에 실린 짐들을 모두 확인했지만 의심이 가는 위험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이 비행기는 3시간이 지연된 뒤에야 자카르타로 향할 수 있었다.
이 탈출 소동이 담긴 영상은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승객에 의해 촬영되었고, 온라인에 올라오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
한편 경찰은 농담을 한 청년과 통제에 따르지 않고 비상구를 막무가내로 연 남성을 모두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