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는 690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다.
‘남우조연상’을 탄 진선규 등 무명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특히 빛을 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는 그동안 영화계에서 외면 받았던 무명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조력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11월 KBS 2TV ‘연예가 중계’에서는 ‘범죄도시’에서 조연 도승우 역으로 출연한 배우 임형준과의 인터뷰를 소개됐다.
임형준은 “사실 ‘범죄도시’ 오디션을 보는 것도 힘들었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이미지가 맞지 않았고, 기존 유명 배우들도 출연을 원하고 있었다”며 “제작진 전원이 반대하고 있을 때, 강윤성 감독이 자신을 발탁했다”고 고백했다.
강윤성 감독이 임형준을 뽑은 이유는 분명했다.
임형준은 “감독님께서 저한테 하신 말씀이 ‘자기처럼 간절한 사람과 하고 싶었다’는 것이었다”며 기억을 회상했다.
‘범죄도시’는 강윤성 감독이 데뷔를 준비한 지 17년 만에 내놓은 데뷔작이었다.
그도 자신의 데뷔가 절실했던 만큼 무명배우들의 절실함을 잘 알았다.
유명한 배우들보다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던 강윤석 감독.
실제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동석과 윤계상 등 몇 명만 제외하고 모든 배우를 공평하게 오디션으로 뽑았다”고 밝혔었다.
이러한 선택은 투자나 해외 판매를 위해 유명 배우를 섭외하려고 하는 한국 영화계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감독의 뚝심 덕분에 임형준, 진선규, 홍기준 등 강렬한 연기력을 가진 무명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숨은 끼를 빛낼 수 있었다.
임형준은 절박했던 자신에게 천금 같은 기회를 준 감독님의 이야기를 하며 감정이 고조된 듯 눈물을 보여 더욱 뭉클함을 자아냈다.
연기에 대한 절실함이 가득했던 배우들이 모여 만든 영화 ‘범죄도시’의 흥행 비결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간절함 때문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