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서는 권역외상센터의 하루가 조명되었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생사가 오가는 다급한 상황들을 보여주며 화제가 되었다.
방송에서는 강원도 원주시의 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다급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응급차 한 대가 도착을 하는 화면을 보여주었다.
당시 교통사고 현장에서 긴급 이송된 환자는 이제 겨우 8살 난 남자 어린이였다.
아이를 구조한 대원은 “아이가 주차장에서 뛰어나오다가 차량에 부딪혔다”며 의료진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대원의 말에 의하면 아이는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1톤 탑차에 치여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었다.
이 사고는 추운 겨울에 일어났던 것으로 한 어린 남자 아이가 뛰어오다 차에 치였고 그 순간 신발 한 짝이 날아갔다고 한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 일어난 교통 사고였고 사고가 난 직후 신발이 날아가 아들은 맨발로 병원에 실려가게 되었다.
뒤늦게 사고현장에서 신발을 발견한 엄마는 아들의 신발을 품에 안은 채 응급실로 향했다.
그리고 맨발로 사고 난 아들을 보낸 것이 미안한 지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신발을 부여잡고 눈물을 쏟았다.
사고를 당한 아들도 안 쓰러웠지만 슬퍼하는 엄마의 모습도 매우 안 쓰러워보였다.
아이는 의식을 찾지못한 상태로 급히 응급실로 실려와 고통스러운 신음만 내뱉었다.
아이는 가슴만 헐떡거리며 제대로 숨을 쉬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아이를 향한 의료진들의 손길이 다급해졌다.
응급실 앞에 쳐진 커튼 옆에서 엄마는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엄마는 아이에게 무언가 해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한지 가슴만 내리치며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눈물을 하염없이 쏟고 있는 엄마의 손에는 아이의 발에서 벗겨진 신발 한짝이 쥐어져 있었다.
그 신발을 꼭 품에 부여안고서 한동안 바닥을 내리치며 눈물만 흘렸다.
마치 그 신발이 아이의 분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이의 상태를 살핀 의료진들은 아이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느꼈다.
아이의 갈비뼈는 사고의 충격으로 부러진지 오래였고 폐 안에 멍이 많이 들어있는 상황이었다.
멍이 들어 숨을 쉬는지 곤란한지 아이는 계속 힘들어 했다.
또 군데군데 골절이 있었고 공기가 폐 속에 들어가 혈관 내로 산소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힘들어하는 상황이었다.
엄마가 아이의 상태를 살피려 응급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때 의사는 엄마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엄마는 설명을 듣는 내내 초조한 듯 또 다시 신발을 움켜쥐었다.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계속 눈물을 쏟으며 오열하던 엄마는 혹여 아이가 놀랄까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아이에게 다가간 엄마는 “괜찮아. 엄마 여기 있어”라며 아이를 달랬다.
겨우 힘겹게 입을 뗀 아이는 엄마를 불렀고 엄마는 “엄마 옆에 있을게 치료 잘하고 오자. 알았지?”라며 아이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확실한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CT 촬영이 시작되었고 곧이어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아이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해 CT 결과를 본 의사들의 표정이 굳었다.
아이의 폐에는 큰 멍이 생겼고 천공까지 발견됐다. 워낙 멍이 심해서 기도 삽관한 관에서도 피가 흘러나왔다.
간도 손상되어 매우 위중한 상태였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혈압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바로 개복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혈압이 떨어지거나 배가 부풀어 오르면 응급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의료진들은 일단 아이를 중환자실로 옮기고 호흡 치료를 꾸준히 살피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매우 안타까워 하며 “이제 겨우 8살 난 아이가 저런 사고를 당하다니..”,”예전처럼 마음껏 뛰어놀 수 있길 바란다”,”너무 안쓰럽다”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