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 두 명이 캠핑장에 놀러갔다가 심한 공포심을 느끼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1박으로 가평에 위치한 캠핑장에 방문했다.
설레는 마음에 갔던 캠핑장은 밤이 되자 공포의 장소로 변해버렸다.
저녁까지만 해도 친구와 바베큐를 먹고 맥주도 한 잔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A씨는, 비용을 지불하고 캠프파이어도 했다.
그러자 다른 카라반에 머물던 남자가 다가와서는 관리자에게 친한 척하며 “형 우리들도 캠프파이어 해줘라”라며 말을 건넸고, 이어 A씨 일행에 “심심하면 놀러오시라”라고 말을 걸었다.
그러나 A씨는 남성의 말을 무시하고 “캠프파이어 금방 끝내고 우리는 영화보고 잘거다”라고 거절했다.
그렇게 캠프파이어를 마치고 텐트 안으로 친구와 들어간 A씨는 겉텐트를 내려놓고 영화를 보고 있었다.
한 시간 가량이 지났을 때 누군가 텐트 앞을 걸어가다 멈춰 서는 소리가 들렸다.
그 후 아까 캠프파이어를 할 때 찾아온 남성이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A씨 일행은 너무 놀라서 “나가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유부녀고 30살도 넘었다. 다른 분들이랑 놀아라”라며 확실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남성은 갔지만, 너무나도 불안해진 A씨 일행.
텐트에 잠금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CCTV도 없는 상황이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겉텐트와 속텐트를 모두 지퍼로 채우는 일이었다.
그렇게 30분 가량이 지났을 때 또 다시 누군가 A씨 텐트 앞에 섰다.
그후 남자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맞네. 감자, 고구마”, “여기부터 열어보자”라는 말 등이 들려왔다.
A씨 일행은 너무 무서워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카메라를 켜고 녹화를 시작했다.
설마 싶었지만,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남성이 지퍼를 열고 텐트 안으로 들어온 것.
A씨는 일단 동영상을 촬영하다가 끄고 남성에게 가서 “왜 여자 두 명 있는 텐트에 무단으로 들어오냐”라며 소리를 쳤다.
그러나 남성은 만취한 듯 했고,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 했다.
그렇게 소리를 치는데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도 A씨 일행을 도와주지 않았다.
심지어 해당 캠핑장 직원들 역시도 술에 잔뜩 취한 채 뻗어 있었다.
결국 경찰이 올 때까지 A씨 일행을 보호해줄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다.
결국 예약사이트로 들어가서 캠핑장 대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캠핑장 위치를 바꿔달라 했더니 이미 예약은 꽉 차서 바꿔줄 수 없으니 추가금을 내고 펜션을 잡으라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
A씨는 “안전상의 문제가 아니냐. 직원들은 술에 취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라며 화를 내자, 대표는 “다시 전화주겠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전화는 다시 오지 않았고, 아까 그 카라반 쪽 남성들이 전화를 받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도 대표가 그 남성들에게 전화를 한 듯 했다.
A씨는 “결국 근처 두 명이서 놀러온 언니들이 자기네 텐트에서 잠을 자라고 해서, 짐은 모두 차에 실은 뒤 그쪽에 가서 있었다.
그런데 새벽 4시가 넘어서까지 술 취한 그 남자들이 돌아다니면서 우리쪽 텐트 지퍼를 열었다 닫았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아침이 되어 캠핑장에서 빠져나와 대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대표는 ‘경찰에 신고하지 그랬냐.남녀 사이의 일은 관여하기가 좀 그렇다’라는 대답만 했다”라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A씨는 “술 취한 남자들이 여자 텐트에 무단으로 침입해도 ‘그냥 헌팅에 실패했구나’ 정도로 생각해 방관하던 주변의 다른 남자들. 그리고 ‘남녀 사이의 일은 관여하지 않겠다’라고 한 캠핑장 사장. 다시는 여자끼리 캠핑 못 갈 것 같다. 여러분도 조심하시라”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