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갇힌 아이들이 실종 9일 만에 발견된 가운데, 이들을 바로 구조할 수가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태국 당국은 동굴에서 발견된 아이들의 구조에 대해 “아이들이 살아서 동굴을 빠져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영국 BBC는 영국인 잠수부 2명이 실종됐던 태국 유소년 축구단 선수들 12명과 코치 1명 등 총 13명의 생존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13명 모두 무사하다는 소식에 안도했지만, 현재 아이들은 잠수는 커녕 수영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중간에 어떤 위험에 노출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 동굴을 빠져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나 소년 12명과 코치가 머무르는 공간은 동굴 입구로부터 5Km나 떨어진 위치이다.
동굴 내 통로가 물이 가득차서 수영과 잠수를 반복해야지만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구조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
태국 당국은 “일단 안에서 최소 4개월을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추가 식량을 공급하고, 배수 작업을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년들의 체력이 회복되면 다이빙 장비를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들의 살종 소식은 지난달 23일 전해졌다.
이들은 태국의 ‘무파’ 유소년 축구팀으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동굴 내에 물이 차오르자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이후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미안마, 라오스 등 각국의 인력 1천여 명이 대대적인 공동 수색을 벌였고, 실종 9일 만에 13명 모두 무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굴을 막고 있는 물이 빠질 때까지 앞으로 수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수 작업을 하고 있지만 큰 진전이 없는데다 갇혀 있는 동굴 천장에서 바깥까지 이어진 통로를 찾는 일도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우기로 인해 앞으로 물이 더 불어날 가능성이 있어 마냥 구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전문가들은 “생존자들이 직접 잠수를 해 동굴을 빠져나오는 것이 사실상 가장 빠르고 확실한 구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6일 전문 네이비씰 출신 다이버가 내부 작업을 하다가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며 이 방법 역시 너무나 위험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년들이 모여있는 곳의 산소농도가 너무 떨어져서 에어 호스를 통해서 산소를 지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태국 당국이 아이들을 최대한 빨리 구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들의 무사히 구조하는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