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낮 기온이 최대 30도 안팎까지도 달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밖에서 몇 분만 있더라도 땀이 줄줄 날 정도의 날씨에는 ‘워터파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시원한 물 폭탄을 맞으며 재미있는 물놀이 기구까지 타다보면 살인적인 더위들도 날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터파크의 물에 대한 숨겨진 ‘실체’를 알고 나면 조금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이용하며 해마다 물에서 벌레, 쓰레기, 배설물 등을 발견했다는 제보가 속속들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워터파크 물에 대한 실체를 파악하고 올 여름 피서는 어디로 떠날 지 고민해보자.
1.물 속에는 누군가 흘린 ‘대변’이 아주 많이 있다.
꼼꼼하게 비누칠을 하지 않거나 큰일을 본 후 비데로 깨끗이 닦지 않고 수영장에 들어가면 항문 주변에 남아있는 대변들이 수영장 물에 씻길 수 있다.
성인은 보통 완두콩 한 알 정도의 무게인 ‘0.14g’ 가량의 대변을 물에 흘린다고 한다.
그러나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놀랍게도, 성인보다 100배 많은 양의 대변을 물에 흘린다고 한다.
2.전국 각지의 사람들과 ‘세균’을 교환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바로 워터파크이다.
한 수영장에는 여러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다같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3. 아기용 수영장 기저귀는 완벽하지 않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기들을 위해 수영장용 기저귀를 채우지만 이 기저귀는 대소변을 완벽하게 막지 못한다.
수영장 기저귀더라도 오랜 시간 차고 물 속에 있게 되면 물 밖으로 대소변이 새어 나온다.
4.피부에 남아 있던 땀, 먼지, 체액, 기름 등이 수영을 하면서 모두 물에 씻겨 나간다.
물론 땀, 체액, 먼지 등이 물에 섞여있다고 해서 꼭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수영장 물을 삼키게 된다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물 속의 대장균, 살모넬라균과 같은 유해한 세균들이 몸 속에 들어가면 복통 및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자외선 차단제나 잘 헹구지 않은 샴푸나 린스 등이 수영장을 무균 상태로 만드는 염소 성분을 없앤다.
샴푸, 린스, 자외선 차단제 등의 화장품들은 물 속의 염소를 흡수해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게 한다.
염소의 작용을 방해해 수영장 물을 무균 상태로 만들기가 어렵다.
6.’염소(Chlorine)’ 성분도 물 속 세균을 모두 없애지는 못한다.
보통 수영장들은 물에,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염소를 풀어 수질을 관리한다.
하지만 확실히 세균을 제거하려면 2시간마다 수질을 체크해 염소 농도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된다.
하지만 많은 워터파크들이 비용을 문제로 염소 처리를 자주 안 하는 것이 현실이다.
7.물 속에서 소변을 보면 염소 농도가 낮아진다.
다행히 수영장 물 속에서 소변을 보더라도 대변처럼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변 속의 성분들은 물 속의 염소 농도를 낮추어 유해균이 잘 제거되지 않게 만든다.
8.대변 속 균들은 A형 간염, 장티푸스 등의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킨다.
대변이 섞인 수영장 물은 그저 더러워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대변 속 비브리오 균, 대장 균들은 식중독처럼 전염성이 큰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9.수영장 방문 전 2주 이내 설사를 했다면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설사가 멎어 더이상 설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몸속에는 설사를 일으키는 유해균들이 남아 있다.
즉, 2주 이내에 설사를 한 적이 있는 사람이 물에 들어간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들이 설사를 하도록 만들 것이다.
10.염소는 설사를 일으키는 와포좌충(cryptosporidium)을 죽이지 못한다.
와포좌충은 기생충의 일종으로 심각한 설사 질환을 유발하지만, 아직까지도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이 와포좌충이 염소 성분에 내성이 있기 때문에 염소 처리를 한 물에서도 쉽사리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와포좌충 세균에 감염될 경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