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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X됐다”… 솔직해서 오히려 끌리는 ‘자학 마케팅’ 하는 회사들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페이스북 캡처

“LG 생활건강 마케팅팀 X됐따리” “바람의 나라 아니고 ‘발암’의 나라” “돈만 밝히는 돈슨(돈+슨)” …

얼핏 보면 악플같은 이 문구는 사실 악플이 아니라 기업들이 만든 광고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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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이나 서비스의 약점을 직접 드러내는 ‘자학 마케팅’의 일환인 것이다.

자학 마케팅은 솔직하고 재치있는 모습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뜻빡의 호응을 받고 있다.

https://www.facebook.com/hozzah2/videos/161017411241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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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LG 생활건강의 세제 광고가 있다.

불 타는 토요일에 쉬고 있던 광고 제작자에게 일을 시킨 회사에 욕을 하며 시작해 이 광고는 결국 세제를 홍보하는 것으로 끝난다.

실제로 이 광고는 조회 수가 100만건에 육박하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으며 톡톡한 홍보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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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역시  자학마케팅을 시도한 바 있다.

2016년 게임 ‘바람의 나라’를 부분 유료화한 후 반응이 좋지 않자 직접 홍보 영상에 ‘발암의 나라’, ‘돈슨’,’답답해’등 문구를 집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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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누리꾼둘의 의견을 회사측이 잘 알고 있고 이를 어떻게 반영했는지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KFC 광고

해외 사례로는 KFC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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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KFC는 최근 닭고기 수급 문제로 매장 수백 고시 일주일 가까이 휴업하자 이름인 KFC 의 순서를 바꿔 영어 욕인 F*CK이라 쓰인 텅 빈 치킨 용기 사진을 광고로 사용했다.

사진과 함께 “치킨 가게에 치킨이 없다.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문구를 넣어 소비자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는 모습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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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공식 트위터

일본 전자기기 브랜드 샤프가 출시한 스마트폰 AQUOS PHONE ZETA 의 광고에도 ‘자학’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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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에는 “투톱(Two-top)이 아니라고 선고되는 순간 의외로 시원해질 것이라 생각했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밀려난 스스로의 위치를 전격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노자키 공식 트위터

이외에도 자학 마케팅은 여러 분야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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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쇼핑몰 돈키호테에는 ‘진짜 볼품없고 재미없는 우산’,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콜라’ 등의 자학적인 문구를 제품 앞에 배치한다.

통조림 브랜드 노자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솔직히 고기보다 비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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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디스’를 통해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이다.

pixabay

그러나 자학 마케팅이 언제나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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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소모품이나  생활용품의 경우 제품의 약점을 드러내도 소비자들은 오히려 재미있게 받아들이지만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같은 기술집약적 제품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또 광고가 너무 강렬해 오히려 광고하는 제품이 기억에 잘 남지 않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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