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故박원순 시장에 대해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떤 마지막 사람이라 내게도 충격이 컸다. 나를 포함해 운동권, 그렇게 숭고하고 거룩하지 않고 우리들도 어느새 잡놈이 됐다”라고 했다.
그는 운동권이 ‘도덕’, ‘윤리’, ‘명예’를 모두 팽개쳤다는 것.
진 씨는 운동권 출신들의 최대 자부심이 ‘도덕적 우위’였으나 그동안 이 사회가 넘치도록 보상해왔으며 운동권들도 결국 권력화해 속물이 됐다며 이젠 어떤 우위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학생 운동이든, 노동 운동이든 시민 운동이든 다 우리가 좋아서 한 것으로, 누가 하라고 강요하거나 누가 희생해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것을 훈장으로 내세우지 마라”라고 했다.
이어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인용하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고 뜨거운 맹세를 한, 그 맹세를 지키면 그만.
운동이 ‘경력’이 되고 ‘권력’이 된 지금, 명예 타령하지 마라.
당신들 강남에 아파트 가졌고 인맥 활용해 자식 의전원 보냈고, 운동해서 자식들 미국에 유학 보냈고, 청와대·지자체·의회에 권력 가졌다”라고 했다.
또한 “검찰도 가졌고, 곧 사법부도 가질 것이고 그 막강한 권력으로 부하직원들 성추행까지 하고 있다. 이미 가질 건 가졌는데 뭘 더 바라는가. 과거에 무슨 위대한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더이상 보상을 요구하지 마라. 이 사회는 넘치도록 보상했고 명예를 버린 건 당신들 자신이기에 자신들이 내다버린 명예를 되돌려 달라고 사회에 요구하지 마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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