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화장실에 누가 씻고있길래 아무생각 없이 안방 화장실 들어갔는데 내가 화장실에 한번 들어가면 좀 오래 있는단 말이야

방금까지 핸드폰 보면서 20븐정도 앉어있었는데
안방에서 엄마아빠 얘기하는 소리가 들ㄹ리는 거임

근데 그건 아무런 상관이 앖는데 뭔가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지ㄴ다

그리고 지금 부모님 그거 하고 계신데 내가 내방 문을 닫고 와서 내가 방에 있는 줄 아시나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갈 타이밍 못잡고 지금 화장실안애서 이어폰 붙잡고 있는데 시부럴 어떡하지 중간에 문열고 허허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새요 하면서 들어갈 수도 없고 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미친 것 같ㅌ다 애들아 어쩌냐 진짜로 그냥 끝날 때 까지 기다릴까? 근데 중간에 엄뻐가 화장실 불 켜져있는거 아시고 문열면 시부럴 그게 더 에바세반데 아 살려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어폰으로 노래 너무 크개 듣고있어서 몰랐다고 할까?

+후기)

헐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왜 1위야.
글 처음써보는거라 이렇게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친구랑 놀고 집 들어와서 보니까 1위라 깜짝 놀랐어 ㅋㅋㅋㅋㅋ 후기 재미없는데 원하는 애들 엄청 많았넹 늦어서 미안 ㅠㅠ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엄빠를 좀 진정시키려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똑똑똑 안에 사람있어요. 할까 하면서 혼자 조용히 처웃다가 현실 직시하고 나 안에 있는거 알릴려고 아무거나 떨어뜨리려고 하는데 안방 화장실은 엄마만 써서 유리로 된 것 외에는 없었어.

떨어뜨리면 깨질 것 같고 뭔가 점점 상황이 고조되는 것 같아서 그냥 나도 모르게 급한 마음에 거울을 손바닥으로 쾅 쳤는데,

그 순간 조금씩 삐걱이던 침대소리가 뚝, 끊기고 정적.

나 침 삼키는 소리 다 들리고 이어폰에서는 사랑을 했다 나오는데 상황이랑 묘하게 잘 어울려서 할 말 잃음

침대 소재가 실크? 같은거라서 거기서 움직이면 소리가 바스락 거리거든? 갑자기 겁나 허겁지겁거리면서 움직이는 소리 다 들리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차마 못 웃음..

그리고 1분 뒤에 화장실 문 천천히 열리고 엄마가 거기있었냐고 묻는데 엄마 얼굴을 못 보겠드라ㅠㅠㅠ 잠옷 입고 계셨어.

그래서 유튜브 보는 척하는 동시에 이어폰을 빼는 동시에 모기 잡은 척 물로 손 씻고 어벙하게 엄마 쳐다보고 무슨 일 있었냐는 듯이 봤거든? 내가 이런 생활 연기 좀 잘해서 표정이 어땠냐면

딱 이랬어. 엄마가 모기 잡았다는 말 듣고 내 팔 슥 보길래 나도 봤는데 내가 아까 간지러워서 겁나 긁었던 곳이 동그랗게 부어서 모기한테 물림 것 처럼 보이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기한테 고마운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

여튼 요즘 우리집에 모기 많아져서 믿는 눈치로 그래? 하면서 다시 문 닫았는거야. 손 씻고 나왔어.

아빠는 소파에서 티비 보고있었는데 아빠도 못보겠어서 핸드폰 보다가 아빠 힐끔 봤는데 눈이 마주친거야. 근데 아빠 눈동자 겁나 흔들리고 안절부절못하셔서 웃음 나올까봐 기침하는 척 하고 방 들어가서 친구들이랑 놀고 힐링했어 ㅋㅋㅋ

후기라고 하기엔 디게 별거 없는데 내가 나름대로 대처했으니까 잘된걸로.. ㅋㅋㅋㅋㅋ 멘탈 걱정해주는 애들 많았는데 난 의외로 괜찮았어ㅋㅋ 엄빠 그거 해서 내가 태어난건데 멀. 글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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