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아파트를 철거하나.
.차라리 왕릉을 세계문화유산에서 제외시켜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근처에 허가 없이 세워진 아파트 3000채를 두고 철거 논란이 불거졌는데, 장릉을 세계문화유산에서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포 장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해제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작성되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아파트 수분양자가 한 것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건설사가 지난 2014년 인천도시공사와 인천 서구청의 허가를 받았기에 공사에 문제가 없다”라며 “문화재청이 (인천 서구청에) 2017년 바뀐 사항을 담은 전자문서를 보내주지 않는 등 제대로 고시하지 않았다”라고 문화재청 책임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는) 당연히 허가 아파트다”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20층 34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2년 넘도록 아무도 모르게 불법으로 완공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의 매너리즘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며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보존하고, 유산의 확인, 보호, 보존, 공개 등의 필요한 적절한 행정적 조치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글쓴이는 “유네스코 홈페이지의 조선 왕릉 설명은 ‘조선 왕릉 40기’에 대한 설명이다”라며 “김포 장릉은 조선 16대 왕 인조의 부모인 추존 원종과 인현왕후의 능이다.point 133 |
원종은 조선의 정식 왕 출신도 아니며, 역사적인 평가도 위인과 거리가 멀다.point 32 | 김포 장릉이 ‘조선 왕릉 40기’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point 69 | 1
마지막으로 “문화재청의 매너리즘이 김포 장릉의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훼손하였기에 김포 장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해제하는 게 맞다”라며 “문화재청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로 남아 위와 같은 일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과 주장했다.
1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현재 이 청원에는 453명이 동의했다.
김포 장릉은 조선 제16대 왕인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중 하나다.
능에서 앞을 바라봤을 때 풍수지리상 중요한 계양산을 가리는 아파트 공사가 이뤄져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은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아파트 44개 동 가운데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19개 동이 심의를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건설사들은 행정 절차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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