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 중에는 커플들이 사랑의 키스를 나누는 ‘키스캠’ 이벤트가 있다.
카메라 감독이 무작위로 한 커플을 골라 앵글에 잡으면 관중들은 환호하고,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깜짝 이벤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때론 웃지 못할 일도 종종 발생한다.
커플이 아닌 남매나 초면의 남녀가 카메라에 비추어지는 상황은 꽤나 빈번하게 일어난다.
미국에서도 이 키스캠 이벤트 중에 모두를 웃게 만든 ‘반전’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은 지난 2017년 미국 올란도에서 진행된 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가 쉬는 시간, 카메라 감독은 나란히 앉아있는 남녀를 화면에 잡고 하얀 하트선까지 그려주며 두 사람의 키스를 유도했다.
그런데 이 여성은 그저 당황한 웃음을 지으며 옆의 남자를 쳐다보기만 했다.
남성 역시 민망하게 시선을 돌리며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바로 그 때, 경기장의 모두를 놀라게 한 반전이 펼쳐졌다.
남성이 자신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또 다른 남성과 키스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감탄을 보냈고, 부끄럽게 웃고 있던 여성도 환하게 웃으며 두 사람을 지켜봤다.
특히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린 소년이 ‘동공 지진’을 일으키는 모습이 화면에 잡혀 웃음을 주기도 했다.
알고보니 이들은 남남 커플로, 함께 화면에 잡힌 여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한다.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한 카메라 감독은 앵글을 돌리며 남성 커플에 다시 하트를 만들어주었다.
모든 관객을 웃음짓게 한 이 장면은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다.
이 커플의 키스 이후에 NFL은 키스캠에 동성 커플도 출연 가능하도록 공식화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