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마트를 가든 ‘깐 양파’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는 껍질을 벗기고 진공 포장을 해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최근 한 대형마트가 ‘깐 양파’를 판매하자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Found this #pointlessplastic monstrosity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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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com/l64j5UGn2S— Winnie Courtene-Jones (@WinnieCJ) January 14, 2018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 깐 양파를 판매한 곳은 독일계 식품 잡화 체인점인 ‘리들(Lidl)’이다.
이 비난의 초점은 깐 양파를 포장하는 플라스틱에 있었다.
이 플라스틱에 대해 영국 트위터 유저들은 ‘거대한 흉물(monstrosity)’이라고 지적하며 “요즘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게으르고 멍청한 것인가. 소비지상주의는 더 미쳐버렸다”고 비난했다.
깐 양파를 판매하기 위해 쓰인 플라스틱 포장이 환경을 위협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리들의 깐 양파 판매 전략은 최근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려는 영국 정부의 정책과도 거리가 멀다.
지난 1월 11일,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는 환경을 위한 정부의 장기 계획을 발표하며 “앞으로 25년 내에 모든 플라스틱 폐기물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영국 환경청은 플라스틱 오염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75만 파운드의 예산을 마련 중이라고 발표한 바 이다.
‘인디펜던트’는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유발하는 깐 양파를 비난했지만, 장애로 인해 미리 손질된 음식 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허프 포스트’의 블로거 로나 스튜어트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러한 현실을 설명했다.
신체적인 장애로 인해 식재료를 직접 손질하기 힘든 이들에게는 깐 양파와 같은 제품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그럼에도 소매 기업들은 이 플라스틱 포장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논란에 대해 리들의 대변인은 “앞으로 다양한 범위에서 포장을 제거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이러한 포장이 저장기간을 최적화시켜주고, 식품 폐기물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리들은 제품 공급자와 파트너사인 랩(WRAP)과의 논의를 통해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을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