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가 주변에 아기를 데리고 가는 보호자의 태도가 뭔가 이상하다면 한번쯤 의심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버스 안에서 아기를 데리고 있는 보호자를 수상히 여긴 여성승객이 경찰에 신고해서 유괴범을 체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과거 추석 전날밤 ,한 여성이 청두(成都) 만상역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잠시 후, 어떤 소수민족 남성이 어린 아이를 안고 버스표도 사지 않은 채 아주 급히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매우 조용한 버스안에서 아기는 이상하게 끊임없이 울어댔습니다.
게다가 아빠는 자기 아기가 우는데도 달래지 않았으며 심지어 힘을 주어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특히 날씨가 매우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아기는 얇은 옷만 입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어떤 유아용품도 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런 정황 때문에 버스 안에 같이 타고 있던 한 여성은 이 남자가 진짜 아빠가 맞을까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여성 승객은 곧바로 이 장면을 촬영했고, 청두 경찰 웨이보에 올려 신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 측은 시간이 흘러가는데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경찰이 올 생각을 안하자 우선 여성승객은 이 남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몰래 계속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신고를 하게 되면 남성이 아기를 데리고 도망갈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이 수상한 남자가 언제 버스에서 내리는지 계속해서 유심히 살폈습니다.
그러나 곧 그녀의 핸드폰 배터리가 1%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장 신고를 하지 않으면 이 남자를 놓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에 놓인 여성은 어쩔 수 없이 먼저 차에서 내립니다.
그리고 배터리가 1프로밖에 남지 않은 핸드폰으로 바로 110에 전화걸어 신고하였습니다.
이번 신고에 경찰은 드디어 범인을 잡으러 행동에 나섰습니다.
그녀는 버스에서 내렸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므로 우선은 집으로 돌아가서 경찰의 출동을 기다리기로 합니다 .
약 2시간이 지나서 기차역에서 남성을 체포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녀의 예상대로 그 남성은 아빠가 아닌 실제 유괴범이었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아기는 무서운 범죄에서 벗어나 가족의 품으로 안전히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건이 잘 마무리된 후 경찰 측은 아기를 구하기 위해 신고한 여성 승객에게 “아기의 부모가 매우 초조히 찾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당신이 신고를 해준 덕분에 유괴범을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여성은 웨이보(微博)에 “아이의 부모님께서 저를 착한 사람이라고 칭찬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아이를 위해 의로운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여성 승객의 직업은 열차 차장으로 밝혀졌습니다.
열차 차장들은 주변을 잘 살피며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잘 관찰하도록 훈련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런 훈련덕에 사건 당일 날, 머릿속에 남자를 어떻게 하면 직접 체포할지도 고민하며 대응방법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웨이보에 신고해도 경찰이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저는 급한 맘에 유괴범을 계속 주시하기로 했습니다.
머릿속엔 그와 어떻게 싸워야 될지를 생각하며 가방 안에 무기로 쓸만한 게 있는지 찾았습니다.
하지만 소형 무전기밖에 없어서 일단 무전기를 겉주머니 속에 넣고 싸움이 시작되게 되면 그것을 꺼내 유괴범의 머리를 공격하려고 했습니다.”
웨이보 네티즌들은 이 여성이 끔찍한 참사을 막았다며 줄곧 칭찬하였고, 앞으로 계속 좋은 일만 생길것이라며 그녀를 축복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