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나 김치찌개는 양은 냄비(알루미늄 냄비)에 조리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리·섭취 방법은 맛에는 좋을지 몰라도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식품용 조리기구(알루미늄 냄비류)에서 이행되는 금속 용출량’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도나 염분이 높은 음식을 양은 냄비와 같은 알루미늄 용기에 조리할 경우 알루미늄이 용출된다.
연구원의 식품의약품연구부 식품분석팀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알루미늄 조리기구 56개를 대상으로 음식물 조리시 검출되는 알루미늄의 양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47개의 알루미늄 조리 기구에서 평균 23.90mg/L, 최대 115.21mg/L의 알루미늄이 녹아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표면 재질이 세라믹 등으로 코팅된 나머지 9개 제품에서는 평균 1.78mg/L, 최대 8.72mg/L로 비교적 낮은 양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
또한 식품분석팀은 김치찌개, 피클, 김치라면, 된장찌개 등 산도나 염분이 높은 음식을 알루미늄 냄비에 조리한 뒤 용출량을 검사했다.
조사 결과 김치찌개에서 평균 9.86 mg/kg으로 가장 많은 양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
이어 피클 (2.96mg/kg), 김치라면 (2.34mg/kg), 된장찌개 (1.64mg/kg) 순으로 나타났다.
산도나 염분이 높을수록 식품에 알루미늄이 더 많이 녹는 것이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정한 알루미늄의 식품 사용 허용 기준은 200~520mg/kg 이하다.
영국 킬리 대학교 연구팀은 ‘의학과 생물학에 있어서 미량 원소에 관한 저널’을 통해 알루미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인지력이 감퇴하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알루미늄의 용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리기구를 통해서도 알루미늄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교 경고했다.
이어 그는 “산도나 염분이 높은 식품에 알루미늄 조리 도구를 장기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