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가족을 만나 인사를 드리는 설 명절.
명절을 맞아 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 시어머니의 어처구니 없는 ‘호칭’ 때문에 서러운 며느리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설 명절 연휴가 끝나갈 무렵인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정 어머니를 ‘니네 엄마’라고 부르는 시어머니 말씀에 분노한 며느리의 글이 올라와 많은 공감을 샀다.
글쓴이는 명절 연휴를 맞아 남편과 함께 시댁에 방문했다.
시댁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친정 어머니, 즉 사부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야기를 듣던 글쓴이는 시어머니의 입에서 나오는 ‘호칭’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시어머니가 글쓴이의 친정 어머니를 ‘니네 엄마’라고 여러 번 부른 것이다.
며느리의 친정 어머니를 부를 때는 안사돈 어른이나 사부인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예절이다.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던 글쓴이의 남편은 당황해 바로 “엄마! 장모님한테 니네 엄마가 뭐야! 창피하게”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남편은 “엄마, 안사돈 어른이나 사부인이라고 해야되는 거 아니예요?”라며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
시어머니가 친정 아버지를 언급할 때는 ‘사돈 어른’이라고 깍듯이 예의를 갖춰서 불렀기에 글쓴이는 더욱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학력도 좋고 평소에는 무척 지적인 모습을 보였던 사부인이 적절한 호칭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숨은 듯이 있는 것은 아닌지 글쓴이는 의문을 가졌다고.
또한 아들이 정정을 요구했음에도 시어머니는 글쓴이에게 별다른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들이 무안을 주어서인지 식사를 할 때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눈조차 마주치지 않아 단단히 토라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남편은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글쓴이에게 “사부인은 아니더라도 어머님도 아니고 ‘니네 엄마’가 뭐냐고 내가 오히려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했다.
글쓴이는 남편의 사과에 기분이 다소 풀렸지만 서운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명절이 아니어도 평소 가까운 사람들끼리의 ‘호칭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다.
호칭 때문에 서로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많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가족들이 서로 호칭을 함부로 불러 싸운 적도 있다”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호칭할 때 자신의 아들에게 ‘니네 와이프’라고 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